"초반부터 홈런포를 가동하겠다."


25일 하와이 전지훈련 길에 오르는 삼성 이승엽(27)이 다음달 23일 합류할 스프링캠프에서는 초반부터 장타력을 선보인다는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시카고 커브스 캠프에 참가한 뒤 올해로 두번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게 선을 보이는 만큼 처음부터 강한 인상을 심어놓겠
다는 각오다.

23일 플로리다 말린스 홈페이지에서 자신을 메이저리그 대표적 홈런 타자인 로저 매리스와 비교한 것에 한껏 고무돼 있는 이승엽은 올시즌 스프링 캠프의 최대 목표로 '장타력'을 꼽았다. 지난해 스프링캠프때 7차례의 시범경기에서 11타수 3안타를 기록했는데, 이중 2개의 홈런이 나온 것은 다분히 운이 좋았기 때문으로 돌렸다. 또한 대부분의 시범 경기를 대타로 나서다 보니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너무 적었다며 아쉬워했다.

따라서 말린스 캠프에서는 처음부터 홈런포를 가동해 스카우트들의 주목도 받고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경기를 최대한 많이 확보한다는 생각이다.

이승엽이 올시즌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소속팀의 훈련 스케줄이 스프링캠프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보일 수 있도록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 지난 6일부터 경산볼파크에서 시작된 합동훈련을 통해 한국시리즈 이후 느슨해졌던 근육들을 다잡았다. 하와이 전지훈련을 통해 타격과 수비 등 기술적 부분의 페이스를 높인다면 다음달 23일 합류하게 될 스프링 캠프에서는 시즌때의 컨디션을 찾을 수 있을 전망.

이승엽은 "지난해에는 시카고 커브스 캠프 참가를 앞두고 1주일 정도 피츠버그에 들른 것이 오히려 마이너스 결과를 낳았다. 일주일 내내 날씨가 좋지 않아 야외에서 타격을 하지 못해 캠프 초반에 감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고 털어놨다.

올해로 2번째 참가하는 캠프인 만큼 경험이 있다는 것도 이승엽에게 유리하다. "작년에는 훈련내내 정신이 없었다"는 이승엽은 "다른 선수들이 뛰면 뛰어야 했고 걸어다니면 걸어야 할 정도로 내 페이스를 찾을 수 없었다"고 당시 분위기 적응의 어려움을 밝혔다. 하지만 말린스 캠프에서는 전체적인 훈련 스케줄을 미리 파악해 선수들과 대화도 나누며 여유있게 실력을 발휘하겠다는 각오다.

( 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