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국내총생산(GDP·2001년 590억달러)에서 석유산업의 비중은 60%.
한해 경화(硬貨·hard currency) 수입의 95%가 석유에서 나온다. 그러나
2001년 GDP는 전년 대비 마이너스 5.7%의 성장을 했고, 1989년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라크의 외채는 1400억달러. 이는 유엔의 경제 제재 이전에
계획경제의 실패, 8년간 이란·이라크전쟁, 걸프전 패배 등이 빚은
결과다. 반면 이라크의 국가 재건비용은 낮게 잡아도 500억~1000억달러로
전후(戰後) 이라크는 외채 상환을 포함해 2000억달러가 필요하다.
그러나 미국 해리티지재단의 에어리얼 코언(Cohen) 박사는 '후세인
이후' 이라크 정부가 막대한 매장량을 토대로 시장경제를 지향하고
석유산업을 민영화할 경우 '희망'이 있다고 말한다. 지난 7일 사임한
아미르 무함마드 라샤드(Rashard) 석유장관 등 이라크 관리들은 매장량이
2700억~3000억배럴이라고 말한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 수준과 맞먹는
양이다. 이라크는 1990년 쿠웨이트 침공 이전 1일 350만배럴을 생산했고,
2010년까지는 600만배럴, 2020년까지는 700만배럴을 생산할 것으로
예측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이라크전쟁 때와 이라크가 유엔의 경제 제재를
받는 기간에 이라크의 생산 공백을 메우면서 1000억달러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문가들은 사우디가 '후세인 이후' 이라크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정한 자국 할당량 중 일부를 이라크에 양보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결국 이라크로선 OPEC 밖에서 원유 생산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이는 자금이 필요한 이라크나 지금의 배럴당 25~30달러선보다
낮은 유가를 원하는 미국과 서방 세계 모두가 원하는 바일 수 있다. 작년
11월 미국 국제전략문제센터(CSIS)가 추정한 시나리오에서 4~6주 만에
전쟁이 끝날 경우(가능성 40~60%) 올해 3분기부터 유가가 20달러를 약간
웃도는 선에서 안정된다고 본 것도 이런 맥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