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태극마크를 달아 명예를 회복하겠다."

삼성 안방마님 진갑용(29)이 오는 11월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8월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 직전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자 엉겁결에 던진 변명으로 국가대표에 뽑히지 못하고 팬들의 비난을 받아야 했던 진갑용으로선 대단히 용기를 낸 발언이다.

진갑용이 올시즌이 끝난 뒤에나 있을 대표팀 선발에 벌써부터 의욕을 보이는 것은 '명예회복'과 '설욕'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진갑용은 지난해 겪은 약물파동으로 야구를 시작한 이후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기 망정이지 성적이 좋지 못했으면 야구를 그만뒀을지도 모른다"며 당시의 아찔하던 상황을 털어놨다. 따라서 11월에 구성될 드림팀 Ⅵ에는 반드시 선발돼 아테네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해 실추된 명예를 회복한다는 각오다.

아시아선수권대회는 진갑용이 그동안 벼르던 설욕의 기회이기도 하다. 그가 대학 3학년때인 95년 열린 애틀랜타 올림픽 아시아 지역예선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한국은 역전패를 당했다.

그런데 당시 일본 선수 중 상당수가 11월 열릴 대회에 참가할 가능성이 높다.

진갑용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괴물타자 마쓰이를 포함해 일본이 '타도 한국'을 목표로 최강 팀을 구성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듣고 더욱 승부욕을 불태우고 있다.

진갑용에게 2002년은 약물파동이란 오점의 시즌이자 최고의 해로 기억될 것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전경기에 출전해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타율 2할8푼1리, 홈런 18개, 130안타를 뽑아낼 정도로 타격에서도 만족할 만한 성적을 기록했다. 또한 처음으로 포수부문 골든글러브까지 받았고 지난해보다 1억500만원이 인상된 2억원에 연봉을 재계약 하기도 했다.

하지만 드림팀 Ⅵ에 선발되기 위해서는 올시즌 성적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따라서 지난 6일 시작된 합동훈련부터 진갑용의 움직임 하나하나에는 목표달성을 위한 힘이 실리고 있다.

( 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