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병풍(兵風)수사 도중 잠적, 지명수배됐다 지난 13일 자진 출석한 김대업(金大業)씨의 검찰 출두 사실을 민주당 박주선(朴柱宣) 의원이 서울지검에 통보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박 의원은 김대업씨의 검찰 출두 1주일 전쯤 민주당 병역비리조사특위 위원장인 천용택(千容宅) 의원으로부터 김씨의 출두 일시를 검찰에 전달해주라는 요청을 받고, 박영관(朴榮琯) 서울지검 특수1부장에게 전화로 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박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내가 검찰 출신이라선지 천용택 의원이 ‘김대업씨가 13일 출두한다는 것을 서울지검에 알려주라’고 해 출두 1주일쯤 전 박영관 부장검사에게 이런 사실을 전해줬다”고 말했다.

김씨의 변호인인 최재천(崔載千) 변호사는 김씨가 검찰에 출두키로 한 사실을 모르고 있다 거꾸로 박 부장검사로부터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 의원은 이날 밤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김대업씨의 검찰 출두에 대해 전혀 모른다”며 박 의원의 말을 전면 부인했으나 천 의원과의 통화 직후 본지는 박 의원과 다시 통화, “천 의원이 검찰에 알려주라고 했다”는 확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병풍 기획 민주당 배후’ 의혹과 관련해 파장이 일 전망이다. 그동안 한나라당은 천 의원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민주당 배후설’을 주장해 왔다. 천 의원은 작년 6월 ‘국회 대정부질의를 통해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대선 후보 아들의 병역의혹을 집중 제기하고 한나라당이 병역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를 고발할 수밖에 없도록 공세를 펴 검찰 수사를 유도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제출했었다.

김대업씨는 이회창 전 후보의 장남 정연(正淵)씨 병역비리와 관련, 1999년 3~4월 녹취했다며 제출한 녹음 테이프의 제작 연도가 2001년으로 모순된다는 사실을 추궁받은 당일인 작년 9월 26일 복부 이물질 제거를 위해 병원에 입원한 이후 검찰 소환에 불응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