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18일 KBS 1TV 토론에서 북핵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을 CNN과 CBS방송, 폭스뉴스, AP통신 등 미국 언론사들이 "노
당선자가 '미국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이 지난달 북한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언급했다"고 일제히 '긴급 뉴스(Urgent
news)'로 보도, 미국의 백악관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이를 부인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이들 미국 언론사들은 18일 밤 "노 당선자가 '미국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이 지난달 북한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행정부가 은밀히 대북 공격 계획을 세워
놓은 상태이며, 노 당선자가 이를 공개한 것처럼 보도된 것이다.
이에 백악관 지니 메이모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히고, 현 상황에 대한 평화적 해결책을
찾기 원하고 있음을 시사해 왔다"며 미국 언론사들이 보도한 노
당선자의 언급 내용을 부인했다. CBS방송은 "백악관의 관계자는 대북
공격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일도 없으며, 노 당선자가 대북 공격을
논의했다고 하는 고위 관리들이 누구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런 소동이 벌어진 것은 노 당선자가 언급한 부분을 외신이 잘못
인용하는 바람에 일어났다는 것이 노 당선자측의 설명이다. 노 당선자는
TV 토론에서 "지금 제 심정은 약간 '휴'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심경이다. 처음 선거하고 당선하던 그 시점쯤에는 미국의 강경파, 그것도
미국 행정부의 책임있는 사람들이 북한에 대한 공격 가능성도 이야기하고
전쟁 가능성도 이야기하던 시기였다"고 말했다.
이낙연 당선자 대변인은 19일 오후 "노 당선자는 '당선 시점에 미국
정부 관리들이 북한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얘기하던 시기였으나, 미국이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고 하여 안도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노 당선자가 언급한 '공격 가능성'은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지난해 12월 23일 "미국은 이라크와 북한에 대한 전쟁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고 말한 것 등을 지칭한 것이라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