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가 야간 자율학습은 물론, 정상수업 분위기까지 해칩니다. 중학생 때까지, 전학 오기 전까지 휴대폰을 쓰던 학생들이 처음엔 불편해 하지만 곧 익숙해집니다.”

전주 전라고 황석영(黃錫淵·61· 사진 )교장은 "우리 학생들은 휴대폰을 지니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전라고가 학생들 호주머니에서 이동전화를 추방하고 나선 것은 99년 황 교장이 부임하면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부터 '휴대전화를 지니지 말자'고 설득했다.
"교내 공중전화를 이용해 필요한 통화를 하도록 했어요. 교무실과 교장실 전화도 개방했습니다."

전라고는 학칙에 ‘휴대전화를 지니지 못한다’고 못박았다. 교사들은 휴대폰을 쓰는 학생들이 띄는 대로 이를 거둬들였다. 학기마다 한 번씩 학생 소지품도 점검했다. 수거된 휴대폰은 학부모에 건네주었다.

황 교장은 “수능을 치른 3학년들도 ‘후배들을 위해 휴대폰을 쓰지 말자’고 호응했고, 학부모들도 지지해 주셨다”며 “지난해 교내에서 한 건도 학생들의 이동전화 통화사례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라고는 ‘흡연·왕따·폭력 추방’을 내세워 학생들을 상대로 그 실태를 파악하는 설문조사를 매월 벌이면서 머리 길이도 지도한다. 황 교장은 “처음에는 너무 엄격하다고 불만스러워 하는 학생들도 있었으나, 토론회 등을 통해 모든 학생이 한 편이 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