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 오빠와 내 앞으로 가입하셨던 보험이 몇 년 전 만료가 되어
보험금을 타셨다고 한다. 그 후 통장 정리를 하다가 10만원 정도가
빠져나간 걸 발견했는데, 몇 달 후 보험증권이 왔다고 한다. 알고 보니
예전 보험에 가입하게 했던 직원이 자기 마음대로 도장을 파서 다른
보험에 가입해 놓은 것이었다.

어차피 가입이 된 상태라 그냥 몇 년을 붓다가 얼마 전 돈이 필요한 일이
생겼다. 해약을 하려 삼성생명에 연락했더니 본인이 아니면 해약이
안된다고 해 결국 내가 가야 했다. 문제는 미국에 있는 오빠 이름으로 된
보험이었다. 삼성생명 측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겨우
해지하긴 했지만 아직도 그 때 생각을 하면 화가 난다. 가입은 본인이
하지 않아도 상관없고, 해약은 꼭 본인이 해야 한단 말인가. 가입 당시
철저히 확인하지 않은 본인들 책임은 나 몰라라 하고 우리에게 책임을
묻는 대기업의 태도에 어이가 없었다.

(金允貞 디자이너·서울 강남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