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기념하기 위한 총 1100억원짜리 대형 기념관이 조성된다.

문화관광부와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는 13일 월드컵 수익금 1600여억원 중 1100억원을 기념관 건립 및 법인 설립에 사용하는 안을 만들어 14일 열릴 조직위 집행위원회에 상정키로 했다. 이 안은 집행위를 통과하면 조직위원회 총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1100억원 중 기념관 조성에 600억~700억원이 소요되며, 나머지 400억~500억원은 기념관을 유지하기 위한 법인 설립 등에 사용된다.

월드컵기념관은 서울 월드컵경기장 인근 별도의 부지에 지상 4~5층 높이의 대형 축구공 형태로 만들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념관은 프랑스 파리 과학공원 내에 세워진 구형(球形) 구조물과 흡사하다. 기념관에는 축구박물관과 2002 월드컵 기념품 전시관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정부와 조직위는 당초 서울 월드컵경기장 내 수백평 규모의 공간에 평범한 기념관을 만들 것도 검토했으나 2002 월드컵이 우리 사회에 남긴 의미 등을 감안해 대형 구조물을 새로 짓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대해 체육계의 한 관계자는 “상암구장 등 10개 구장은 그 자체가 2002 월드컵의 거대한 기념관”이라며 “굳이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별도의 기념관과 법인을 만들기 보다는 국내 스포츠 인프라 구축에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약 133억엔(약 1330억원)의 월드컵 수익금중 대부분을 아시아 국가들과의 스포츠 교류, 종합형 지역 스포츠클럽 건설 등 스포츠 육성에 사용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