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로서 부족하게 살아온 저를 교황대사로 임명하여 새로운 임무를
맡겨 주신 데 감사드립니다. 교황님의 입과 귀 역할을 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분의 마음을 대변하고 증거하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한국 가톨릭 역사상 처음으로 교황청 대사에 임명된 장인남(張仁南·53)
바오로 대주교가 지난 6일 서임을 받고, 13일 귀국했다. 장 대주교는
로마 바티칸의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11명의 다른 대주교·주교와 함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로부터 서임을 받고, 7일에는 어머니 임정환
여사·형 장인산 신부(대전가톨릭대 교수)와 함께 교황을 알현했다.

장인남 대주교는 충북 청주 출신으로 광주 대건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청주 교현동 본당 보좌신부, 주교회의 사무차장을 역임했으며 1979년
로마로 유학을 떠나 교황청 라테라노 대학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어 교황청 외교관 학교를 졸업한 그는 1985년 엘살바도르 교황대사관
2등 서기관을 시작으로 에디오피아·시리아·프랑스·그리스·벨기에
등에서 근무했으며 지난해 10월 방글라데시 교황대사로 임명됐다.

"18년간 교황청 외교관으로 활동하는 동안 한국과 한국 교회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잊어본 적이 없다"는 장인남 대주교는 "이번
교황대사 임명도 한국 가톨릭의 성장과 열성에 대해 주님께서 내주신
은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인남 대주교는 15일 오전 11시 천주교 청주교구 내덕2동
주교좌성당에서 열리는 축하 미사와 이어 19일 정오 서울 명동
주교좌성당에서 주교회의 주최로 개최되는 감사 미사에 참석한다. 그리고
1월 말 임지인 방글라데시로 들어가서 2월부터 교황대사직을 수행하게
된다.

장인남 대주교는 "방글라데시는 국민의 90% 이상이 이슬람 신자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선교보다는 종교간 대화와 정의·사랑·일치를 위한
공동 협력 방안을 강구하는데 중점을 두겠다"면서 "또한 교육과 의료,
사회복지 등이 중요한 활동이 될 것이며 한국 가톨릭과의 교량 연결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