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얼마전 동장군이 엄습해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는 소식을 인터넷으로 전해들었다. 양식장의 송어들이 수만마리씩 얼어죽은 사진도 봤는데 막대한 피해를 입은 어민들의 상심이 얼마나 클런지.

우리 팀은 지난 주 중국 서북부에 자리잡은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의 우루무치라는 곳을 찾았다. 지난시즌서 갑B조(2부리그)서 정상에 오르며 올시즌에 갑A조(1부리그)로 승격한 신장 광후이의 연고지인 우루무치는 실크로드의 출발점으로 타클라마칸 산맥 기슭에 있는 고원 도시다.

시베리아와 맞붙은 위도인데다 고도까지 높아 그 곳의 추위는 가히 살인적이었다. 비행기 트랩에서 내리자마자 얼굴로 몰려오는 엄청난 한기에 콧속은 물론, 입안까지 꽁꽁 얼어붙는 느낌이었다. 통역에게 알아보니 해거름인데도 섭씨 영하 30도쯤 된단다. 한밤중엔 수은주가 영하 40도 아래로 떨어지는 일이 허다하며 한낮의 최고 기온도 영하 20도 안팎이라고.

어찌나 추운지 현기증과 함께 두통까지 생겼다. 직접 해보진 않았지만 오줌을 누면 그대로 얼어붙는 만화같은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추위였다. 난징에서 출발할 때 구단 직원들이 두툼한 옷을 준비하라고 당부했던 이유를 그제서야 알 것 같았다. "설마"하는 심정으로 옷차림을 비교적 가볍게 했던 나는 우루무치에 머무는 내내 후회막급이었다. 이방인에겐 상상을 초월하는 혹한이었지만 호텔 창문에서 내다보면 그 곳 사람들은 대단찮다는 듯 거리를 용케도 활보하고 다녔다.

우루무치를 떠난 우리 팀은 주말 원정 경기를 위해 홍콩과 이웃한 선전(深玔)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선전은 한겨울인데도 낮기온이 25도에 육박하는 아열대지역. 호텔 에어컨이 신통찮은 탓에 그 곳에선 선풍기와 씨름을 벌였다. 비행기로 불과 서너시간 거리인 두 곳의 기온차가 무려 섭씨 60도. 중국이 넓긴 넓은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