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군만마가 뒤에 버티고 있다.

시카고 커브스의 '뉴파워' 최희섭(23)이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하는 첫째 근거는 미국 선수들을 능가하는 하드웨어와 야구 자질이다. 여기에 또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든든한 '백'을 가졌다는 점이다. 커브스 프런트와 코칭스태프의 요직은 '친(親) 희섭파'가 장악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런트에는 앤드류 맥페일 사장과 짐 헨드리 단장, 코칭스태프에서는 브루스 킴 감독과 데이브 비알라스 3루코치가 바로 '초이(Choi)'라면 두팔 걷어붙이고 나서는 든든한 지원 세력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최희섭과 뗄래야 뗄 수 없는 끈끈한 인연으로 묶여 있다.

맥페일 사장은 지난 99년 레온 리 스카우트(현재 트리플A 아이오와 커브스 타격코치)와 함께 최희섭의 스카우트를 총지휘했던 인물로 매일같이 최희섭의 마이너리그 성적을 챙겼을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5일(한국시간) 밀워키전을 앞두고 타격 훈련 중인 최희섭을 찾아가 등을 두드려주며 "어제 삼진 먹은 것은 전혀 신경쓸 것 없다"고 격려해줬다.

짐 헨드리 단장은 부단장이자 선수육성 총책임자 시절인 지난 99년 애리조나 피치파크의 마이너리그 스프링캠프에서 최희섭을 처음 만났다. 그는 당시만 해도 정식계약 여부가 불투명하던 최희섭이 연신 홈런포를 뿜어내는 것을 보고 즉석에서 입단시킬 것을 결심하고 계약금 120만달러에 사인하게 했던 주인공이다.

지난해와 올해 메이저리그로 승격되기 전까지 2년간 아이오와 커브스 사령탑을 지낸 브루스 킴 감독은 시즌 내내 최희섭을 붙박이 4번 겸 1루수로 썼다. 최희섭도 "감독님이 나를 특별히 생각해준다고 느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고 말할 정도다. 혹시나 최희섭이 조바심을 낼까 염려해 감독이 "맥그리프의 기록 달성후에 주전 기회를 주겠다"고 말한 것은 결코 흔치 않은 일이다.

데이브 비알라스 3루코치는 지난 2000년 더블A 웨스트 테네시 다이아몬드잭스와 그해 애리조나 폴리그의 메사 솔라삭스 감독으로 최희섭을 지도했다.

실력에다 백그라운드까지 갖추면 출세 속도는 두배로 빨라지는 법이다. 최희섭은 그런 면에서 행운아다.

( 세인트루이스[미국 미주리주]=스포츠조선 박진형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