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명성의 회복'
올해 문일고 축구부가 내건 목표다. 98년 이후 4년간 계속되고 있는 '8강 탈락'의 부진에서 벗어나 축구 명가로서의 자존심을 살리겠다는 것. 지난 92년부터 97년까지 6회 연속 결승 진출에 빛났던 문일고는 명예 회복을 꿈꾸며 계미년의 희망을 밝히고 있다.
다행히 우승을 향한 전조가 밝다. 문일고는 최근 초고교급 선수인 문재천(15)을 안양중에서 스카우트했다. 키 1m84의 문재천은 큰 키를 이용한 고공 플레이에 능하고 스피드가 뛰어난 스트라이커.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아 대학팀들과의 경기서도 주눅들지 않는다. 즉시 전력감으로는 충분하다.
김인배 감독(43)은 신정초 시절부터 문재천의 영입에 공을 들였다. 특히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신 가정 형편을 잘아는 김 감독은 문재천의 후원자로 적극 나섰다. 김 감독은 문재천을 바로 프로에 진출시켜도 무방할 정도의 재목감으로 손꼽고 있다.
문재천과 함께 들어온 신입생 전성하(16)도 미래가 기대되는 유망주다. 김 감독은 수비수 전성하가 '제2의 이민성(문일고 출신)'으로 성장할 것으로 믿고 있다.
김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의 사기가 높아진 점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선수단 44명은 김 감독의 치밀한 지도아래 전원 합숙생활을 하며 팀워크를 다지고 있다. 턱없이 모자란 지원금과 주변 시설이 아쉽지만 운동장 한켠에 피워놓은 장작불로 몸을 녹이며 언땅을 달리는 가운데 오히려 투지가 샘솟는다. 더구나 올해는 김 감독이 문일중고와 인연을 맺은지 20년째가 되는 해. 김 감독은 당장 올 3월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을 우승 목표로 잡았다.
학원축구의 열악한 현실에서 문일고도 예외는 아니다. 김 감독은 "홍명보 장학재단 설립 등을 보며 참 반가운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모교 장학재단 설립 등 축구 후원제도가 더 많이 늘어나기를 바란다"고 작은 소망을 밝혔다.
< 스포츠조선 김인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