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崔圭善)게이트에 연루돼 미국으로 도주한
최성규(崔成奎·52·총경)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이 퇴직금 9812만원을
지급받은 지 20일 뒤인 지난 19일, 최씨의 부인 정모(50)씨가 미국 LA로
출국한 사실이 30일 밝혀졌다.

검찰은 정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가 이를 연장하지 않았으며,
이 틈을 타 정씨의 출국이 가능했던 것으로 밝혀져, 수사당국이 정씨의
출국을 방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또 지난 4월 최씨가
미국으로 도피할 당시 동행했던 사위 정모(31)씨는 지난 5~6월쯤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검찰은 정씨를 소환조사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의 핵심 측근 A씨는 이날 "최씨의 부인 정씨가 LA로 떠났으며, 현재
LA 근교의 시골 마을에서 남편과 함께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19일 출국서류에
LA를 목적지로 기재하고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A씨는 "최씨가
미국생활이 어려워 퇴직금을 신청하게 됐다"며 "부인 정씨가 퇴직금 중
일부를 미국행 경비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10년짜리 미국 비자를 갖고 있으며, 출국에 앞서 강원도 홍천에
있는 주유소의 운영도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등 주변을 정리했다고 A씨는
밝혔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는 지난 4월 최씨의 도피
출국 직후 부인 정씨에 대해 출국금지조치를 내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정씨는 이에 따라 지난 6월 가족과 함께 싱가포르로 출국하려다 공항에서
당국의 제지를 받고 출국을 포기했었다.

그러나 지난 19일 한국을 떠날 당시에는 출국금지조치가 연장돼 있지
않아 출국이 가능했던 것으로 밝혀져 최씨에 대한 검·경의 수사의지를
의심케 하고 있다. 출국금지조치가 내려지면 금지의 필요성이 없어질
때까지 보통 한 달 단위로 계속 연장된다.

최성규씨는 지난 4월 14일 사위와 함께 홍콩으로 돌연 출국해 같은 달
20일 미국 뉴욕으로 입국한 뒤 잠적했다. 최씨는 작년 2월
김희완(金熙完) 전 서울시정무부시장 소개로 알게 된 서울 시내 모 병원
관계자로부터 "병원 비리에 대한 경찰수사를 무마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2000여만원 상당의 병원 계열 벤처기업 주식을 받은 혐의 등으로
출국 직후 체포영장이 발부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