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인 포수 박경완(30)이 SK에 둥지를 틀었다.
박경완과 SK 민경삼 운영팀장은 28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2차 협상을 갖고 계약 기간 3년에 계약금 10억원, 연봉 3억원 등 총 19억원의 입단 계약에 합의했다. 또 3년간 성적이 옵션을 모두 달성하면 계약이 1년 연장돼 2006년에는 4억원의 연봉을 받아 총규모는 4년간 23억원이 된다. 옵션 달성에 실패하면 구단이 선수에 대해 재계약 또는 방출 등 선택권을 갖도록 했다.
옵션 내용은 양측이 공개하지 않기로 했으나, 타격 수비 성적 이외에 출전 게임수 및 타석수 등 부상과 관련된 조항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박경완은 지난해 양준혁이 LG에서 삼성으로 옮기면서 기록한 4년간 27억2000만원(옵션 포함) 이상을 요구했으나, 구단이 내놓은 다양한 옵션을 놓고 의견을 조율한 끝에 극적으로 타결점을 찾았다. 이날 양측은 3시간 30분간 마라톤 협상을 벌이는 진통을 겪었다.
조범현 신임 감독의 강력한 요청으로 협상에 나선 SK는 지난 18일 1차 면담 때 박경완을 영입하기로 한 뒤 다양한 형태의 계약 안을 준비해 모그룹으로부터 승인을 받아 이날 협상에 임했다.
지난 2000년 SK가 쌍방울 구단을 그대로 끌어 안고 창단해 박경완은 6년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한 셈이다.
전주고를 졸업하고 지난 91년 연습생 신분으로 쌍방울에 입단한 박경완은 93년 조감독(당시 배터리 코치)을 만나 특급 포수로 성장했다. 94년부터 주전 마스크를 썼고, 96년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러나 소속팀이 재정난에 빠져 97시즌 뒤 현금 9억원에 현대로 트레이드 된 박경완은 98년과 2000년 두차례나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하는데 주역으로 활약했다. 2000년에는 40홈런에 95타점을 기록하며 시즌 MVP로 뽑혔다.
그러나 박경완은 올시즌 잦은 부상으로 타율 2할3리에 19홈런 42타점으로 부진했다. 입단식은 30일 오후 2시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