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대전청사와 대덕연구단지 및 계룡대 등이 위치한 과학·행정·군사 도시인 대전은 올해도 대덕밸리 육성을 위한 산업지원시설 및 인프라 구축 등이 본격화됐다. 또 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내건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의 공약으로 대전은 큰 기대를 걸고 있으나, 구체적인 실천방안이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대통령 선거는 특히 대전 정치계에도 큰 영향을 미쳐 정치인 별로 명암이 극도로 엇갈렸다.
올해 대전에서는 바이오벤처타운을 비롯해 대덕밸리 상설테크노마트, 정보교류센터 등이 착공됐다. KAIST 내에 나노팹을 유치했는가 하면 전세계 게이머들이 몰려온 WCG(월드사이버게임즈) 2002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국민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월드컵 16강전의 짜릿한 역전승이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졌다. 지난 5월에는 오래동안 기다리전 동물원이 보문산자락에서 문을 열었다. 사이언스 페스티벌과 벤처국방마트 등 크고 작은 과학 관련 이벤트가 이어져 과학도시의 이미지를 높여줬다.
민선 3기를 맞아 시장이 바뀌면서 시정방향이 행정에서 시민우선으로 옮겨 가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매주 시장이 직접 주재하는 '시민대토론회'는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행정 편의주의적인 공공기관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시내버스 기획단을 신설해 대중교통을 체계적으로 활성화시키려고 시도하고 있으며, 계획만 무성하던 원도심 활성화도 적극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대전시와 유성구청이 갈등을 벌인 봉명지구 숙박업소 건축허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용두동 철거민들의 민원도 해결돼지 않은 채로 있으며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이 당초 계획한 개통시기를 훨씬 넘겨 아직도 공사중이다. 국민은행 권총살인 사건과 경찰관의 권총분실사건도 해를 넘기게 됐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 선거 막판 노무현 당선자가 내놓은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 공약이 앞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 등장했다. 이미 노무현당선자의 등장으로 대전의 정치권은 크게 요동을 치고 있다. 자민련에서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바꾼 이재선·이양희의원등은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며, 후단협 등에 휘말렸던 민주당의 박병석·송석찬의원도 이미지 손상을 입었다. 이 과정에서 원외인사인 김창수 민주당 대덕구지구당위원장이 민주당 대전시 선대본부장을 맡아 나름대로 입지를 구축했다. 잘나가던 한나라당을 탈당해 개혁국민신당으로 합류한 김원웅의원은 결과적으로 상당한 식견을 가진 진보적 정치적으로서의 이미지를 확보하는결과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