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이번 대선에서 자신을 도왔던 민주당 선거대책위 당직자 전원에 대한 상호 능력 평가를 지시했다고 24일 민주당이 밝혔다. 노 당선자는 이미 현역 중진의원급인 본부장 20명으로부터 실·국장급 이하 선대위 실무 당직자 548명의 능력평가 결과를 보고받았다. 노 당선자는 본부장들의 평가와 상호평가 결과를 취합해 차기 정부가 활용할 ‘인재 풀(pool)’ 리스트를 작성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이에 따라 26~27일 열리는 중앙선대위 전체 당직자 연수회에서 568명이 모여 상호 능력 평가작업을 벌인다.
당선자 비서실의 한 관계자는 “이는 수평적 리더십에 의한 성공적 개혁을 위한 것”이라며 “평가 결과 상위 순위자들이 우선적으로 중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명대 전기정(全其汀) 지식전략연구소장의 진행으로 이뤄지는 이번 평가작업에서 20명의 본부장급들은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과 각 본부장들이 상호 평가를 하고, 국·실·팀장은 직속 본부장, 같은 본부 내 다른 부서장, 직속팀원의 평가를 받는다. 평가지표는 기여도·능력·태도 등으로, 평가는 주로 아랫사람은 상호평가와 윗사람 평가를 병행하며, 윗사람은 상호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분야별 특보들은 집행기관이 아니라 평가에서 제외된다.
노 당선자는 2000년 해양수산부 장관 재직 시절 과장급 인사를 앞두고 국장급들에게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들의 명단을 적어내게 한 뒤 많은 추천을 받은 사람을 요직에, 추천을 전혀 받지 못한 사람은 한직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앞으로 공직사회에서 이같은 평가방식이 확산될지 주목된다.
이 같은 방침이 알려지자 민주당 내에선 “바람직한 일”이라는 평가도 많았으나 “점수화가 가능하냐”는 회의적 시각도 있었다. 특히 중진 정치인들인 본부장급 인사들이 서로를 어떻게 평가할지가 관심의 초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