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의 과반수가 미국에 호감을 지니고 있지 않은 반면, 주한미군
철수에 대해서는 다수가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14일 전국 성인 10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조사에서
'미국을 얼마나 좋아하는가'란 질문에 '매우 좋다' 6.1%, '약간
좋다' 31.1% 등 호감을 지닌 응답자가 37.2%였다. 이에 비해 '약간
싫다' 33.4%, '매우 싫다' 20.3% 등 반감을 지닌 응답자가 53.7%로
다수였다. 미국에 호감을 지니지 않은 비율은 연령별로 20대 75.5%, 30대
67.2%, 40대 50.3% 등 40대까지는 과반수를 차지했고, 50대 이상에서만
26%로 소수였다. 성·연령별로는 20대 여성이 미국에 대한 반감이
76.9%로 가장 높았고, 50대 이상 여성이 23.8%로 가장 낮았다. 대학생의
경우에는 미국에 호감을 지닌 비율이 5명 중 1명도 안 되는 17.2%에
불과했고, 대다수인 79.9%가 미국에 반감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한미군 철수에 대해 찬성하는 편인가, 반대하는 편인가'란 질문에는
찬성(31.7%)에 비해 반대(54.8%)가 훨씬 더 많았다. 하지만 지난 92년
갤럽조사에서 주한미군 철수에 대해 찬성 21.3%, 반대 62.2%였던 것과
비교하면, 10년 사이에 찬성이 10%포인트 정도 더 늘어났다. 연령별로
보면, 주한미군 철수에 대해서는 20대에서만 찬성(47.2%)이
반대(42.4%)에 비해 더 많았다. 30대는 찬성과 반대가 42.6% 대 46.6%,
40대는 25.7% 대 61.2%, 50대 이상은 13.4% 대 67.6%였다. 미국에 반감을
지니고 있는 사람도 주한미군 철수에 대해서는 찬성과 반대가 45.8% 대
42.9%로 거의 비슷했다. 미국에 호감을 지닌 응답자의 경우에는 주한미군
철수 반대(73.3%)가 찬성(15.4%)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 조사의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