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은 국내에서 첫 점자 영한사전이 나온 지 35년
만에 17만개의 영어 단어를 수록한 총 108권(각 권 200쪽) 규모의 새로운
점자 영한사전을 펴냈다고 20일 밝혔다.
기존에 쓰이던 점자 영한사전은 1967년에 제작된 것으로, 최근 단어
상당수가 누락된 6만 단어 정도의 소사전이어서 시각장애인들이 이용에
불편을 겪어왔다.
박옥련(朴玉連·35) 전자도서팀 팀장은 "시각장애인들이 영어가 필요한
고급 직종에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일어·불어·독어 사전 제작에도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 박세근(朴世根·33)씨는 "본격적으로 영어 공부를 하고 싶은
시각장애인들은 지금까지 대부분 자원봉사자들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제는 혼자서도 영어를 공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복지관은 작년부터 두산동아가 무료 제공한 17만개 단어의 원본 파일을
토대로 점자 사전 편찬 작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기존에 없었던 특수
기호가 많은 데다 분량이 방대해 새로운 점자 규정 프로그램을 만들고
교정 작업을 보는 데 꼬박 1년이 걸렸다.
복지관측은 총 100점의 사전을 편찬해 전국의
13개 맹학교와 시각장애인이 많은 대학교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