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같은 친구….

스물다섯 동갑내기인 두산 '쌕쌕이' 정수근과 '사랑스런 주접' 이성진(가수)이 서로를 바라보는 이름이다.

툭 터놓는 솔직함이 닮았다. 참지않는 직선적 성격이 똑같다. 유쾌함을 나눠가졌고, 친근함은 공동의 장기. 무지하게 '마당발'이지만, 뜻밖에 속깊은 사이는 많지 않은 '선택적 낯가림' 스타일도 비슷하다. 두 친구가 19일 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실내 포장마차 '주접'에서 뭉쳤다. 자신을 스타로 키워준 히트 코드 '주접'을 간판으로 내걸고 이성진이 지인과 함께 문을 연 공간이다.

"자, 한잔 하자!" '쨍그랑' 소리는 경쾌하지만 종목은 콜라. 자동차를 몰고온 정수근과 늦게까지 촬영이 있었던 이성진이 서로의 피로를 탄산음료로 풀기로 했다. "우린 콜라를 마셔도 남들 취한 것처럼 놀 수 있으니까…." 농담이면 농담, 댄스면 댄스, 노래면 노래. 두 친구는 서로에게 엄지를 치켜세울 만큼 '만능 엔터테이너'들이다.

"나이트클럽에서 처음 만났죠."

쑥스럽게 털어놓는 튀는 인연. 지난 96년의 어느 겨울 밤이다. 프로 2년차 정수근은 제법 알려진 선수였지만, 이성진은 막 데뷔했을 때. '베어스팬' 이성진이 먼저 다가갔다. 그 날로 짝꿍이 됐다.  "글러브는 제가 더 많이 가졌습니다."

이성진의 자랑은 농담이 아니다. 외야수 글러브 하나, 내야수 글러브 3개. 포수 미트와 1루수 미트도 한개씩 보유중이다. 당장 쓰는 글러브만 세개 정도 갖고 있는 정수근보다 확실히 더 부자다. 김건모 안재욱 등과 함께 뛰는 연예인 야구단 '재미삼아'의 날쌘 유격수. 플레이스타일이 딱 정수근이란다. 등번호 8번, 따닥따닥치고 엄청나게 뛴다나. 초등학교 때 야구선수가 꿈이었으나 돈이 든다고 포기했던 '한'을 품고 있다. 그래서 글러브 욕심이 유난한 모양이다.

"다른 세상 얘기를 듣는게 재미있어요."  정수근에게 이성진은 같이 야구하는 동료들과는 또 다른 '휴식같은 친구'. 내년말 FA가 된다고 요즘 부쩍 훈련에 열을 올렸는데 모처럼 피로를 싹 풀어낸 밤이다.

< 스포츠조선 이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