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의 간판 스타는 후웨이동(31)이다. 10년 넘게 중국 대표팀의 포워드로 활약중인 그는 지난 10월 부산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에서 4쿼터 종료 직전 자유투를 모두 실패, 한국에 20년만의 금메달을 선사한 비운의 주인공이다.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그는 곧바로 팀에 합류하지 않았다. "부인이 출산을 앞둬 처가에 머물겠다"는 말만 구단 관계자에게 남기곤 나에겐 한마디 상의도 없이 한달여 동안 숙소를 비웠다. 몹시 언짢았지만 없어선 안될 존재이기 때문에 나는 꾹 참았다.
그런데 난징으로 돌아온 뒤 보여준 모습은 정말 가관이었다. 대개 구단 버스 맨 앞자리는 감독과 코치가 나란히 앉는 게 불문율. 하지만 그의 복귀와 함께 코치는 조용히 뒷자리로 물러났고, 그 자리를 후웨이동이 차지하는 게 아닌가. 한국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풍경이었다. 선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독방을 쓰는 그는 훈련 때도 구단 관계자들과 농담을 주고받는 시간이 많아 분위기를 해쳤다.
사실 그의 오만은 성격적인 결함보다는 마치 신처럼 떠받드는 구단과 전임 감독들의 책임이 컸다. 누구도 잘못을 지적하지 못했다. 나는 몇차례씩 따로 불러 경고했지만 그의 태도는 달라질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급기야 나는 철퇴를 꺼내들었다. 지난 14일 광둥과의 홈경기 1쿼터서 플레이가 마음대로 되지 않았는지 교체를 요구해 벤치로 불러들였는데 갑자기 농구화를 벗는 게 아닌가. 선수가 농구화를 벗는 행동은 경기가 끝났을 때나 가능한 일. 이튿날 나는 구단주를 찾아가 "후웨이동을 빼고 올시즌을 치르겠다"고 선언했다. 깜짝 놀란 구단주는 극구 말리더니 결국 나의 결단을 수락했다. 그를 쫓아낸 뒤 처음 가진 지난 18일 소조우 원정경기서 우리 팀은 예상을 뒤엎고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