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겪은 경험들을 글로 옮긴 것 뿐인데 벌써 세번째 장편소설이 됐습니다.”
전직 교사출신 일선 경찰서 간부가 자신의 경험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을 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부산 사하경찰서 보안과장 권영일(權永一·49) 경정. 권씨는 ‘마누라는 바꾸고 자식은 버려라’(98년), ‘껍질 깬 달팽이가 기어간 바다’(99년)에 이어 지난 16일 세번째 장편소설 ‘산(山)을 훔친 도둑’(뿌리출판사)을 출간했다.
권씨는 지난 75년 인천교육대학을 졸업한후 5년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다가 지난 84년 경찰간부시험에 합격해 18년째 경찰에 투신하고 있다.
권씨가 소설가에 도전하게 된 것은 부인 방영란(45)씨의 영향이 가장 컸다. 박씨는 남편 권씨가 대학시절부터 일상에서 느낀 점들을 꾸준히 적어놓는 습관을 알고 권유했다. 권씨 소설의 특징도 바로 20대부터 기록한 메모에서 소재를 찾아왔다. 권씨는 “당시 메모들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다”며 “책 몇권을 더 쓰고도 남을 분량”이라고 말했다. 이번 소설에서 30여년간 산을 오르내리며 느낀 애정을 소설로 표현한 권씨는 “산은 그저 머물러 있는 보통의 지형이 아니라, 모든 걸 포용하고 생명을 잉태하는 공간이란 것을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권씨는 “다음에는 교통과장 재직 당시 본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책을 쓰고 싶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