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군사 공격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지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LA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12~15일 성인 남녀 130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 공격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58%로 지난 8월의
68%를 크게 밑돌았다. 이 조사에서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WMD)를 개발
중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90%에 달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71%는 유엔 무기사찰단이 새로운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고 부시 대통령도 이라크전 개시를 정당화할 수 있는 충분한 증거를
내놓지 못했다고 답해 이라크 전쟁에 대해 회의적 태도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미 국방부는 17일 지난 12일부터 사담 후세인(Hussein)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심리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외곽을 비행
중인 미국 항공기들은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아랍 음악과 반(反)후세인
메시지가 담긴 선전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이라크 전쟁을 관할하게 될
미 중부사령부는 이 라디오방송을 통해 "후세인이 하루에 자신을 위해
쓰는 돈은 한 가정이 1년간 먹고 살고도 남는 돈"이라며 "이 부패한
정권이 언제까지 이라크 국민을 착취·억압하도록 놔둘 것이냐"며
이라크 국민의 궐기를 촉구했다. 이 방송은 또 이라크 군인들을 향해
"후세인은 개인적인 영화를 위해 군인들을 꼭두각시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후세인은 이란·이라크전쟁 때 이란에 전쟁포로로 잡혔던
군인들이 돌아오자 생포된 데 대한 벌로 이들의 귀를 자르라고
명령했다"고 알렸다. 이 방송은 후세인의 전력(前歷)과 현재 진행 중인
유엔의 이라크 무기사찰에 대한 세계의 견해도 전달했다. 중부사령부는
지난 16일 이라크 남부의 비행금지구역에 48만장의 전단을 살포해 미국이
라디오방송을 시작했음을 알렸다고 밝혔다.
(워싱턴=姜仁仙특파원 insu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