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학 분야에는 하루에도 수많은 뉴스가 '생산'돼 신문과 방송을 통해
대중에게 전파된다. 그러나 뉴스 자체가 매우 전문적이다보니 대중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심각한 오해나 혼동이 빚어지는 일이 잦다.
가장 흔한 사례가 신약 또는 신치료법의 개발 관련 뉴스다. 1998년 미국
하버드의대 주다 포크만 박사의 암 치료제(신생혈관억제제)는 동물실험
단계에 불과했지만 뉴욕타임스 등 세계의 거의 모든 언론과 방송이 "암
정복이 멀지 않았다"며 호언하는 '우(愚)'를 범해 의약학 분야 세계
최대 오보(誤報) 또는 과장 보도로 기억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동물실험에서 효과가 입증된 신물질 등이 세 번의 임상실험을 끝내고
신약으로 '탄생'할 확률은 수천~수만분의 1이다. 만약 동물실험
단계라면 아카데믹한 관심은 끌 수 있겠지만 실용 가능성은 아직도
불투명하다고 판단해야 한다.
둘째는 동물실험에서 입증된 유해물질의 독성에 관한 문제다.
'유해물질을 쥐에게 주사했더니…' 식의 보도가 많지만, 농축된
유해물질을 사람에게 투여한다는 상황 자체가 비현실적이다. 또 쥐에게서
나타난 것과 '유사한' 반응이 인체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가정도
비과학적이다. 너무 과민반응할 필요는 없다.
셋째는 특히 미국에서 특정 약의 부작용이 과대하게 부풀려지는 경우다.
폐경 여성의 만병통치약으로 애용되는 여성 호르몬을 유방암 발병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지난 여름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경고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은 부작용 자체가 크기 때문이기보다
그로 인한 의료소송 비용이 천문학적이기 때문인 경우가 더 많다.
마지막으로 특정 물질 또는 치료법에 관한 정반대의 연구 결과가
쏟아진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비타민C를 과다 복용하는 건강법에
대해선 암을 억제하고 노화를 방지한다는 연구 결과와 반대로 암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계속해서 발표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암 발병의
각기 다른 메카니즘을 연구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에 생긴 결과로 이해하면
된다.
이처럼 건강과 의약학 관련 뉴스는 종종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와 유사한
연구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이해하지 않으면 전혀 반대의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