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과연 박경완을 잡을 것인가.
SK는 FA(자유계약선수) 포수 박경완이 공개 시장에 나온 뒤 단 한 차례의 접촉도 시도하지 않고 있다.
지난 10일 전 소속구단 현대를 제외한 타구단과의 협상이 허용된 이후 일주일째 감감무소식이다.
현대와의 경쟁을 피하고 계약할 수 있는 남은 기간은 2주. 적어도 이번주안에 협상을 시작해야 서로 입장을 확인하고, 의견을 조율할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
조범현 신임 감독은 박경완의 필요성을 거듭 역설하며 영입을 주장하고 있으나, 구단 입장은 변한게 없다. 조감독은 최근에도 박경완에게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며 양측이 하루 빨리 만나기를 재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박경완의 요구조건을 채워주고 데려오고 싶은 마음이 추호도 없다.
어떻게 해서든 몸값을 깎아 '과다한 지출을 하지 않았다'는 명분을 얻으려는 의지다.
하지만 박경완도 계약기간 4년과 지난해 양준혁이 받았던 금액(옵션 포함 총 27억2000만원)에서 한치의 양보도 없다.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는 분위기다.
그러나 창단 4년째를 맞는 SK는 중요한 목표가 있다. 바로 내년 시즌 성적이다.
올해 4강 진출을 목표로 삼았으나, 일찌감치 경쟁에서 밀려 6위에 그쳤다. 안용태 사장과 조감독은 내년 한국시리즈 진출을 자신있게 공언했다.
조감독이 박경완을 영입하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구단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으나, 박경완을 데려오고도 4강 진출마저 실패한다면 그룹에서 제기될 책임론이 두렵다.
여기에 지난해 계약금 4억5000만원에 입단한 포수 정상호의 성장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할 형편이다.
박경완을 포기하고도 목표 달성에 어려움이 없다면 이런 고민은 필요없다. 이것이 SK의 딜레마다.
<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