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위 계승 서열 3위인 해리(Harry·18) 왕자의 머리카락을 훔쳐 DNA
샘플을 채취하려 한다는 '미확인' 정보에 발끈했던 영국 왕실이 법적
소송에 휘말릴 위기에 처했다고 선데이 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해리 왕자를 둘러싼 소동은 지난주 찰스 왕세자의 개인비서인 마이클
피트(Peat) 경이 한 통의 편지를 받으면서 시작됐다. 타블로이드 신문
'세계의 뉴스(News of the World)'가 해리 왕자의 DNA를 조사하기 위해
머리카락을 훔치려고 한다는 내용이었다. 해리 왕자가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연인이었던 제임스 휴이트(Hewitt)의 아들인지 알아보기
위해서라는 것. 편지는 왕자의 머리카락을 입수하기 위해 타블로이드
신문이 매력적인 10대 소녀를 고용, '미인계'를 쓰려고까지 한다고
덧붙였다.

피트 경은 즉각 경찰을 불렀고, 왕실 언론 고문의 말을 무시한 채 14일
'세계의 뉴스'에 유감을 표하는 편지를 보냈다. 다음날 해리 왕자에
대한 소문은 영국의 일요판 신문들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세계의
뉴스' 편집장 레베카 웨이드(Wade)는 이에 앞서 "편지를 보내면 해리
왕자 출생의 비밀에 대한 소문이 새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신문은 16일 "(머리카락을 훔치려 했다는) 혐의는 터무니 없는
것"이라며, 피트 경의 편지에 대해 법적인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제임스 휴이트(44)는 "내가 해리 왕자의 아버지일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해리 왕자가 태어나기 전 12개월 동안 자신은
영국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의 뉴스'의 한 기자는 스위스의 사업가로 가장하고
휴이트에게 접근,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빈으로부터 받은 64통의 연애
편지를 팔라고 요구했다. 휴이트는 편지를 팔지는 않았으나1000만
파운드(한화 190억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