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15일 '새로운 서울, 평화의 한반도'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노 후보는 행정수도를 이전하면 수도권
집값이 폭락한다는 한나라당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또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집권하면 "한반도에 전쟁의 불안이 조성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측이 노 후보에 대해 집중 제기하고 있는 '불안한 후보'라는
공세에 맞서는 내용이었다.
노 후보는 먼저 "수도권 경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행정 기능을 분리해
수도권은 경제수도, 충청권은 행정수도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행정수도
이전 입장을 재차 확인한 뒤, 한나라당의 집값 폭락 주장은
흑색선전이라고 주장했다. 노 후보는 "신행정수도 건설은 앞으로
10여년에 걸쳐 장기간 추진되는 사업이고 당장 옮기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차기 정권 임기 안에 기반공사를 시작하겠지만
2010년께나 이전을 시작하게 된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행정수도
건설로 (수도권에서) 빠져나가는 인구는 10년간 20만~30만명에 그칠
것"이라면서 "앞으로 7~8년 지나야 이전을 시작하기 때문에 그
때까지는 (수도권의) 인구증가에 따른 주택 수요도 늘고 집값도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는 현 수도권 상황과 관련, "수도권에 대한 각종 규제가
비대화를 막지 못하고 오히려 난개발로 이어지는 상황"이라면서
"행정수도를 건설해 수도권에 대한 압박을 줄이는 동시에 수도권 규제에
대한 계획과 관리의 체제를 새롭게 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는 이어 북핵 문제와 관련, 한국 주도와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했다. 노 후보는 94년 위기 때 한국 정부의 대결주의로 북·미간
대화에서 배제됐던 사실을 상기시킨 뒤 "이회창 후보는 (북핵 정책이)
매우 위험한 노선"이라며 "이회창 후보는 94년 전쟁위기를 조장한
대결주의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어떤
경우에도 좋은 전쟁, 나쁜 평화란 없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이회창 후보의 대북정책을 비판한 외신 보도들을 거론한 뒤
"이회창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한반도에 전쟁불안이 조성될
것"이라면서 "(당선되면) 김정일 위원장, 부시 대통령을 만나 일보씩
양보하도록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이회창 후보가 제안한
'북핵 포기 촉구 서명'에 대해서는 "문제를 해결해야 할 주체가
서명하는 것은 해결의 책임을 피하는 것"이라면서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