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꼴'이다.

내슈빌에서 벌어지고 있는 윈터 미팅에서 한국팬들에게 가장 큰 관심거리는 애리조나의 잠수함 마무리 김병현(24)이 과연 트레이드될 것인가, 트레이된다면 어디로 갈 것인가 하는 점이다. 그런데 절반이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까지 김병현 트레이드는 소문만 나올 뿐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없다.

다이아몬드백스의 마이크 스완슨 홍보 이사는 김병현의 트레이드 협상과 관련, "아주 천천히 진행되고 있다"는 표현을 썼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신임 벅 쇼월터 감독은 "아주 탐나는 선수이고, 많은 팀들이 병현이를 원할 것"이라면서도 "우리 팀과는 협상 카드가 잘 맞지 않는다"며 영입 가능성이 희박함을 밝혔다.

ESPN에서는 오클랜드의 미겔 테하다와 김병현-에루비엘 두라조 카드의 트레이드 소문을 들추며 '실현되면 가장 크지만, 가능성은 가장 적은 트레이드 루머'라고 소개했다. 테하다가 내년 시즌이 끝나면 FA가 되기 때문에 돈없는 오클랜드에서 미리 유망한 선수들과 바꾼다는 가설이지만, 올해 MVP를 차지한 팀의 기둥 테하다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과연 10%나 될지 의문이란 분석이다.

그나마 가능성 높은 소문은 이날 처음 보도된 '보스턴 레드삭스의 김병현 영입설'이다. 레드삭스는 마무리 투수 우게스 어비나를 FA로 방출, 마무리가 절실한데다 원래부터 두라조를 탐냈기 때문에 두 선수를 묶는 트레이드가 가능할 것이라는 추측이다.

물론 모든 트레이드가 추측과 소문에서 시작된다. 구단 관계자들과 취재 기자들, 그리고 에이전트들에게서 조금씩 흘러나온 이야기들이 점점 구체화되면서 전격적으로 협상이 타결되는 경우가 많다.

김병현의 경우도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 리 없다'는 말처럼 트레이드를 위한 사전 작업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러나 애리조나의 입장은 점점 '무조건 트레이드는 안된다'는 쪽으로 선회하는 느낌을 준다. 아주 특별한 카드로 구단의 이익과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면 김병현의 트레이드는 장기화되거나, 아니면 애리조나 잔류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 내슈빌(미국 테네시주)=스포츠조선 민훈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