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시지동에 있는 정신지체장애인 생활시설 '자유재활원'은
매월 첫째, 셋째 일요일 반가운 손님맞이 준비를 한다. 영남대
자원봉사동아리 '해오름' 학생 20여명이 자유재활원 내 생활관 2층
A동에 있는 '한수씨네'를 찾아오기 때문이다.

한수씨네에는 성인 남성 정신지체장애인 30여명이 공동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은 지능지수(IQ) 20~30 수준으로 언어능력, 운동능력 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도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해오름 회원 김정희(金廷禧·여·18·생활과학부 1학년)양은
"장애인들을 위해 청소, 빨래를 해 주고 목욕, 식사를 도와 준다"며
"장애인들이 모두 성인 남성이어서 처음에는 힘이 부치기도 했지만
이제는 익숙해져 괜찮다"고 말했다.

해오름 회원들은 2000년 4월부터 자유재활원 장애인들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평소 바깥나들이가 어려운 장애인들의 손을 잡고
영남대 캠퍼스로 봄소풍을 가기도 하고 여름방학 때는 2박 3일간
장애인·비장애인 통합캠프에 참가하기도 했다. 해오름 회원
장미리(張美里·여·19·생활과학부 1학년)양은 "지난 9월 초 제주도
여행 때 즐거워하던 장애인들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마음의 벽'을 허물고 함께 어울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해오름은 1982년 창단된 후 농촌, 양로원, 고아원 등을 찾아다니며
다양한 봉사활동을 벌이다가 1991년 대구 수성구 파동에 있는 중증장애인
복지관 '애망원' 방문봉사를 시작으로 장애인시설 봉사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해오름은 지난 20년 동안의 봉사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02 세계자원봉사자의 날' 기념행사에서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1994년 대학교 1학년 때 해오름에 가입, 군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봉사활동을 계속 해왔다는 이인근(李仁根·27·대학원 전기과 1학년)씨는
"자원봉사만큼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은 없는 것 같다"며
"누구든지 장애인들을 향해 따스한 눈길을 보내고 친절한 말 한마디
건네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라며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