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가 13일
공조에 완전합의하자 한나라당과 민주당 간 '수도 이전' 공방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이날 긴급회견에서 "경제전문가로 자처하던 정
대표는 노 후보와의 후보단일화 토론에서 수도 이전 문제에 대해 신랄히
비판했다가 공조 합의 때는 이 부분을 회피하고 있다"며 "이는
즉흥적·이중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서 대표는 "돈 되는 것은
수도권에서 하고 돈 안되고 시끄럽게 싸우는 것은 충청도로 보내자는 노
후보의 발언이 왜 단순한 허언이 아니고 걱정스러운 일인지 확인하게
된다"고 말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노·정 토론 당시의 발언 내용을
공개하면서 "정몽준 대표가 지금 와서 수도이전 문제에 대한 한나라당의
문제제기를 흠집내기라고 말하는 것은 말 바꾸기"라고 말했다.
자민련 이인제(李仁濟) 총재권한대행도 이날 대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수도 이전, 곧 천도는 국가 대사 중의 대사이고, 몇 십 년이 걸리는
사업"이라며 "이런 거대한 계획을 즉흥적으로 발표한 것 자체가 대단히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행은 특히 노 후보의 인천 유세발언과
관련, "충청도를 모독하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망언이자 표만 의식한
거짓공약이므로 사과하고 즉각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 민주당
정몽준 대표는 이날 노 후보와의 회동에서 "나는 미국에 유학했고
세계에 안 가본 나라가 거의 없지만, 행정수도 건설로 기존 도시
집값·땅값이 내려갔다는 말을 들어본 일이 없다"며 수도이전 공방에
가세했다. 정 대표는 "한나라당의 시비는 무지의 소치이거나 정략적인
악선전"이라고도 했다.
노 후보도 이날 경기·대전을 방문해 행정수도 이전에 관한 한나라당의
대응을 비판했다.
노 후보는 경기도 용인에서 가진 경기지역 공약발표회에서 "한나라당이
(행정수도를 이전하면) 수도권이 공동화 된다, 집값이 폭락한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 여러 나라에서 수도를 새로 건설했지만
공동화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매년 수도권에 30만명이 늘어나 경기도는 이대로 두면
폭발하고 집값 폭등을 해결할 방법이 없어 행정수도를 건설하자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선전은 대한민국 수도의 미래에 대해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단견이고, 알고서도 그런 것이라면 무책임한
정치공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