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대입지망생들의 학력이 매년 떨어지고 있다. 강원도 대입지망생들의 수능시험 평균점수가 지난해에는 전국 평균치에 비해 6.9점 뒤쳐지더니 올해는 194.4점으로 전국평균치 207.6에 비해 10.2점이나 못 미치고 있다. 지난 97년도에는 평균치가 0.07밖에 뒤떨어지지 않았었다.
서울대 합격자수도 매년 줄어들어 2001학년도에 110명에 달하던 것이 2002년에는 94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학력이 저하되는 이유는 어디에 있으며 이를 반전시킬 대책은 없는 지에 대해 4회에 걸쳐 집어본다.< 편집자주 >
춘천고의 경우, 80년대 초반 한해 80명까지 서울대에 진학시켰으나 지난해에는 14명을 합격시키는 데 불과했다. 강릉고도 97년 20명에서 2001년에는 12명으로 줄어들었다. 원주고와 신흥 명문고인 강원과학고도 2001년에 이어 2002년에도 각각 11명, 6명밖에 합격시키지 못했다.
단순비교로는 강원도 최고 명문인 춘천·강릉·원주·강원과학고의 서울대 합격생수가 서울 강남의 경기고·휘문고·단대부고의 절반 내지 3분의 1수준이다. 여고도 마찬가지. 춘천여고·강릉여고·원주여고가 모두 9~10명 수준이다.
얼핏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이들 강원도 명문고 학생들은 치열한 입시를 통과한 학생들인데 비해, 앞서 열거한 서울의 학생들은 무시험으로 추첨에 의해 진학한 학생들이란 점이다. 그런데도 경쟁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뭘까?
춘천고 신동근교장은 “현행의 내신 우대 전형으로는 지방명문이 결코 유리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교장은 “춘천고 졸업생들의 학력이 서울 강남의 학생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씨는 이에 덧붙어 “최근 신입생들의 학력이 과거보다 못한 것도 그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입학전형이 100% 내신으로 전환된 후, 과거 입학시험을 치를 땐 100여명씩 들어오던 남춘천중학생들이 50명선으로 줄어 들었으며, 이 공백을 변두리 학교와 홍천·양구·화천 등에서 온 학생들이 차지함에 따라 평균적인 학력수준은 해가 거듭될수록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현행처럼 내신으로만 학생을 선발해선 과거같은 내실있는 명문의 위치를 유지하기 힘들어졌다는 말이다.
원주여고 이영춘교장은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게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각 가정에서의 사교육비 투자의 열세가 학력저하를 가져오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학부모들은 “학교와 학원에서 수능시험의 경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데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털어놓는다. 학부형 정원찬(47·석사동)씨는 “진학지도가 다소 미흡한 것 아니냐”며 “같은 대학내에서도 과별로 점수대가 미묘하게 차이가 나는데, 교사들이 이런 섬세한 부분까지는 지도해 주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원도 교육청의 석길훈장학사는 “최근들어 이같은 현상이 심화되는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우선 같은 과목별 교사끼리 입시경향에 대한 분석과 정보교환을 하기 위한 터전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했다. 석씨는 “최근 자율학습 비용부담으로 학부형과 교사간의 반목이 불그러져 면학분위기가 다소 원만하지 못했던 것도 적지않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