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깜짝 스토리랜드 ’가 성폭력 사건을 희화화한 방송을 내보내 물의를 빚고 있다.


SBS 재연 프로그램 '깜짝 스토리랜드'가 성폭력 사건과 관련 내용을
희화화하는 내용을 방송해 시청자들로부터 격렬한 비난을 받고 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민우회 등 13개 시민·사회단체들은 프로그램
폐지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문제가 된 코너는 지난 8일 방송된 '사건파일, 범인을 사랑한
피해자들'편. 한기태(가명)라는 남자에게 강도·강간을 당한 3명의
여성이 모두 잘 생긴 범인과 애인이 된다는 내용이었다. 특히 첫
피해자가 범인에게 오히려 선망하는 눈빛으로 "잘 생겼어요, 눈이"라고
말하는 장면 등은 성폭행과 피해 여성들에 대한 인식을 왜곡시키는
연출이었다.

이날 방송이 나간 뒤 인터넷 시청자 게시판에는 항의글이 쏟아졌다.
시청자 김윤경씨는 "많은 청소년들이 이 방송을 보고 성폭행에 관해
잘못된 지식을 갖게 될까 두렵다"고 말했다.

시민·사회 단체들은 11일 공동성명서를 내고 "심각한 연쇄 성폭력
사건을 오락적 에피소드로 왜곡시켜 방영함으로써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오도했다"며 "지상파 방송의 사회적 책임을 저버리고
여성인권의 기반을 무너뜨린 행위"라고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SBS측에 ▲주요 뉴스 시간대를 통한 제작진의 공개사과 ▲프로그램 폐지
▲성폭력 관련 사안에 대한 방송지침 수립 등을 공식 요구했다.

이 프로그램 연출자인 이재준PD는 "담당 경찰의 인터뷰를 넣어 성폭행
범죄가 나쁘다는 것을 부각시키려했는데 시청자들이 제작의도와 다르게
받아들인 것 같다"며 "이번 일요일 프로그램 시작 전에 자막을 통해
사과방송을 내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