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29ㆍ텍사스 레인저스)와 노장 포수 채드 크루터(38)의 재회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레인저스 수뇌부는 LA 다저스에서 방출, FA(자유계약선수)가 된 크루터의 영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레인저스의 스카우트 리차드 세코씨는 "크루터의 성실성과, 특히 박찬호와 다저스 시절 좋은 호흡을 맞췄다는데 구단이 주목하고 있다"며 "영입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밝혔다.
다저스는 2003년 시즌 크루터에게 120만달러를 지급하는 대신 30만달러의 옵션을 지불하고 방출한 상태. 크루터는 팜스프링스에 운영중인 세차장의 운영이 여의치 않아, 앞으로 1~2년은 더 선수 생활을 계속할 뜻을 밝혔다.
박찬호는 지난 2000년 18승이라는 생애 최다승을 기록했는데, 그중 17승을 크루터와 호흡을 맞췄다. 2001년에도 계속 크루터와 호흡을 맞춰 15승을 거두며 찰떡 궁합을 과시했었다.
지난 2000년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박찬호의 전담 포수로 기용됐던 크루터는 좋은 블로킹 기술과 송구력을 지닌 수비형 포수. 특히 박찬호와는 원정길에 식당도 늘 함께 가고, 가족들과도 어울리는 등 개인적으로도 아주 가까웠다.
크루터의 강점은 끊임없는 대화로 투수에게 자신감과 편안함을 심어준다는 점. 그리고 제구력이 아주 뛰어난 편이 아닌 박찬호의 스타일에 어울리게, 핀 포인트 제구력보다 상대 타자의 약점을 파악하고, 허를 찌르는 투구 내용을 이끌어내는 스타일이다.
레인저스 입장에서는 최근 주전 포수감으로 디아스를 영입했으나, 노련한 노장 포수가 절실히 필요하다. 크루터는 레인저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인연도 있고, 성실함이나 노련미 등에서 후보 포수로는 최적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연봉. 세코씨는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얼만큼의 연봉을 요구하느냐가 크루터 영입의 관건"이라며 "협상만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크루터가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아주 높다"고 밝혔다.
< LA= 스포츠조선 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