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티즌―수원 삼성, 성남 일화―포항 스틸러스.

1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2 하나·서울은행 FA컵 축구선수권 준결승전은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다.

대전은 팀 해체 위기에도 불구하고 대회 2연패를 향해 힘차게 질주하고 있다. 선수들은 독감과 누적된 피로도 아랑곳하지 않고 펄펄 날고 있다. 김은중과 이관우는 울산과의 8강전에서 나란히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16강전에서 한국철도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공오균은 내심 득점왕을 노린다. 지난해 창단 5년 만에 처음으로 FA컵 우승의 감격을 맛본 대전 선수들은 “올해도 해낸다”며 이를 악물었다. 축구 팬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지금까지 ‘대전 시티즌 살리기 서명운동’에 참여한 팬들만 12만명이 넘는다. ‘또 한번의 기적’을 갈망하는 그들은 대전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그러나 수원은 그렇게 호락호락 길을 내줄 팀이 아니다. 올 시즌 정규리그 3위. K리그에서는 대전을 상대로 6골을 넣고 1골을 내주며 3전 전승을 기록했다.

수퍼컵, 아디다스컵에 이어 정규리그 우승까지 3관왕을 차지한 성남은 마지막 남은 타이틀인 FA컵을 향해 빈틈없는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정규리그 MVP 김대의가 경기마다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고 샤샤와 이리네의 공격도 매섭다. 성남과 맞서는 포항은 최근 2경기에서 연속 골을 터뜨린 이동국의 활약에 기대가 크다. 지난 대회에서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이번에는 꼭 풀겠다는 각오. 아직 ‘무관(無冠)’의 최순호 감독도 첫 우승을 기대하는 눈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