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코트에서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4일 여수시가 2010세계박람회 유치에 실패했다는 소식을 접한 코리아텐더
관계자들은 뜻밖에도 담담했다. 아니 더욱 결연한 의지가 엿보였다.

코리아텐더는 모 기업의 재정난에 따라 시즌 직전 게임리더 전형수를
모비스에 트레이드하고 받은 현금 2억5000만원을 운영자금으로 쓰고
있다. 박람회가 유치됐을 때 그 대가로 운영자금을 보조받고 팀 매각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동안 구단 이름 대신 '2010
여수 세계박람회'란 문구가 새겨진 유니폼까지 입고 코트에 나섰었다.

하지만 박람회 유치 실패로 이젠 기댈 곳이 없어졌다. 그동안 허리띠를
졸라맨 까닭에 지금 갖고 있는 운영자금으로 1월 중순까지는 견딜 수
있지만 그 다음이 문제. 이에 대해 이형석 코리아텐더 단장은 "세상
모든 일이 새옹지마 아닌가. 박람회 유치에 실패했지만 오히려
여수시에서 농구단까지 놓치면 안 된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며
"7일 농구단 후원회 행사와 10일 기업들에 대한 광고설명회 등을 통해
올 시즌 구단 운영비를 마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또
"현재 매각 의사를 나타낸 구단이 몇 곳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좋은
성적을 올리면 팀 매각에 유리해지기 때문에 선수를 파는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수시도 코리아텐더의 지원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람회 유치
실패에 이어 여수를 연고지로 한 농구단마저 없어질 경우 시민들의
정신적 상실감이 클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여수시는 코리아텐더를
매입하려는 기업이 연고지를 바꿀 가능성도 있다는 판단 아래 연고지
유지를 강력히 추진하면서 시민구단으로 전환할 수 있는 방안까지도
모색해 볼 계획이다. 이상윤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고 있다.
오히려 지금보다 더 분발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