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정환이에게) 편지를 쓸 자신이 없어요. 보고싶고 미안하고 이루 말할 수 없이 가슴이 시리지요. 하늘을 가로질러 정환이 이름 석자를 하루에도 몇 번씩 절규하듯 외치는 에미입니다. 늘 가엽고 안쓰럽고 미안하고.'

축구스타 안정환(26ㆍ일본 시미즈)의 어머니 안해령씨의 옥중편지가 공개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수공무집행방해와 절도 등의 혐의로 서울 영등포구치소에 수감중인 안씨는 최근 10여 차례에 걸쳐 여성지 '주부생활'에 자신의 심정을 담은 일기형식의 편지를 보냈고, 주부생활이 12월호를 통해 그녀의 눈물의 편지를 실었다.

안씨의 편지는 온통 아들이었다. 아들을 그리워하고, 아들을 걱정하고, 아들에게 면목없어 하고, 또 아들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 때문에 견딜 수 없어했다.

어쩌다 쫓기는 신세가 돼 아들의 결혼식도 보지 못했고, 온 국민의 갈채를 받으며 월드컵의 영웅으로 떠오른 아들의 자랑스런 모습도 숨어서 바라봐야 했던 한 어머니의 한맺힌 사연은 그야말로 눈물투성이였다.

안씨의 편지내용의 일부를 발췌했다.

<10월21일>

그렇게도 가슴이 시리도록 정환이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도둑의 누명을 쓰고 살 바에야 아들, 며느리 앞에 머리를 들 수 없는 내가 살아 무엇하리 그 생각으로 꽉 차 있었습니다.

<10월23일>

정환이 서너살 때 우리집 앞마당에 정환 할아버지와 같이 꽃밭을 가꾸던 생각이 나 각혈처럼 넘어오는 슬픔을 참기 어려웠습니다. "에미야, 이 다음에 정환이가 봉숭아같은 에미 너를 붉은 투구의 장군 맨드라미처럼 지켜줄 거다" 하시던 아버지가 그렇게 그리울 수가 없어요.

<10월29일>

죽어서 이별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 살아서 이별 또한 참기 어려운 것 / 자식이 멀리 집 떠나버리면 / 어머니의 마음 자식 따라가네 / 낮이나 밤이나 자식 생각하는 마음 / 두 눈에 흘린 눈물은 천갈래 만갈래이다

<11월12일>

지난 토요일 변호사님이 다녀가셨습니다. 정환이 페루자 소송 때 그 사건 맡았던 국제 변호사. 아이가 에미를 위해 그 훌륭한 변호사님을 선임해 주었고 채권자들과도 지금 합의중이랍니다.

< 스포츠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