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이회창 후보의 냉전적인 대북관과
노무현 후보의 보수화되고 있는 대미관을 동시에 공격, 확실한
진보색채를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에 대해서는 남북 관계를 과거 냉전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어,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과 통일의 초석을 닦아야 하는 시대적 사명을
맡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구상이다. 노 후보에
대해서는 통일 후에도 주한미군 주둔을 인정하고, 의정부 여중생 사망
사건에도 침묵하는 등 미국과의 관계에서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점을 공격할 계획이다. 대미 관계에서 기본적인 한계를 갖고 있으면서,
북한과의 교류와 협력을 주장하는 것은 모래성에 불과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권 후보는 이와 함께, 이·노 두 후보가 지역감정에 뿌리를 두고 있는
보수정당에 몸담고 있으며, 금권정치와 철새정치 등 '낡은 정치 틀'에
빠져 있어, 한국 정치의 개혁을 주도해 나갈 수 없는 한계를 가졌다는
점도 공격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노 후보에 대해서는 보수성향의
정몽준(鄭夢準)씨와의 단일화가 결국은 노 후보가 기존의 보수정치인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점을 아울러 강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