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로 망가진 시화호가 갯벌의 자연 정화 능력 등으로 조금씩 살아나
보람을 느낍니다."
시화호를 10년 넘게 돌봐온 경기도 안산시의 환경 파수꾼
최종인(崔鍾仁·48)씨가 환경기자클럽에 의해 '올해의 환경인'으로
선정됐다.
전남 장흥이 고향인 최씨는 1989년 직장 때문에 안산으로 이사온 후
시화호에 각별한 애정을 쏟아 왔다. 계기는 안산에서 처음 본 바다
갯벌에서 바지락 등이 개발로 사라지기 시작해 그 원인을 찾아 나섰던
것이다.
그후 매주 5차례씩 새벽마다 123㎞ 둘레의 시화호를 돌며 밀렵과 폐수를
감시했으며, 어패류와 야생(野生) 동·식물들을 카메라에 담아 널리
알렸다. 천연기념물인 노랑부리 백로, 국제 보호조인 검은머리 갈매기,
흰진달래 등을 촬영하고 설명을 붙인 슬라이드 자료가 벌써 20만장을
넘었다.
1994년 방조제 공사가 끝나 죽어가는 시화호를 살려내기 위해 환경단체와
관공서 등을 찾아 탄원서를 올려 여론을 환기시키기도 했다. 1997년에는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전력투구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1996년 국내 최초로 검은머리 갈매기 둥지를
확인한 일과 1998년 9월 시화호 간석지에서 공룡알을 발견, 천연기념물
414호로 지정된 것 등이다. 1998년 4월부터는 철새 20여종 10만여마리가
찾아오기 시작해 "드디어 시화호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99년부터 경기도 안산시청에서 일용직
조수(鳥獸)보호담당관으로 채용돼 일하고 있다.
현재 시화호의 갯벌에는 갯지렁이가 꿈틀거리고 있으며, 파래도 많고
다양한 어종이 숨쉬고 있다. 그러나 수질은 아직 3급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담수화 사업은 중단됐지만 북쪽 갯벌에서는
수자원공사의 대단위 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남쪽 간척지에서는
농업기반공사의 간척농지 1100만평 조성 사업이 한창 벌어지고 있다.
지난 5월 제10회 조선일보 환경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최씨는
"시화호를 살리려면 이런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자연에 의해 치유될
때까지 보호·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오는 5일
정부과천청사 환경부 1층 회의실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