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어두운데 둘 다 우승한 걸로 하지 뭐.”

꼭 한 달 전 스페인 안달루시아에서 열린 유럽PGA투어 볼보마스터스에서
콜린 몽고메리와 베른하르트 랑거가 공동우승한 데 이어, 지난 1일 끝난
호주PGA챔피언십도 97년 역사상 처음으로 공동우승으로 끝났다.
호주PGA챔피언십은 존 데일리(36)가 퍼터를 연못에 집어던지는 화풀이로
화제를 모았던 대회다.

호주 쿨럼의 하얏트리젠시리조트CC에서 끝난 PGA챔피언십에서 피터
로나드(35)와 제로드 모슬리(30)는 나란히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뒤,
연장 첫 홀에서도 비겨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두 번째 연장홀에
들어가려는 순간 경기위원이 "승부가 날 때까지 연장전을 계속하는
방법과 공동우승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고 알려줬고, 둘은 "경기를
계속하라"는 갤러리의 함성을 외면한 채 공동우승을 택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은 전날 천둥번개로 인해 다 끝내지 못한 3라운드
일부를 4라운드에 앞서 함께 소화하면서 날이 너무 어두워졌기 때문.
로나드는 "어프로치샷을 볼 수도 없을 만큼 어두워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로나드와 모슬리는 우승상금과 2위 상금을 합친 15만6000달러를 절반씩
나눠 가졌으며, 우승트로피에도 나란히 이름을 새겼다.

골프대회 공동우승이 그리 흔한 것은 아니지만 날씨가 좋지 않은
유럽투어에선 가끔 일어나는 상황이다. 볼보마스터스 역시 연장 두 번째
홀을 마친 뒤 어두워져 몽고메리와 랑거가 합의하에 공동우승을 택했다.

(조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