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가 되어가고 있다.'
SK 3년차 투수 엄정욱(21)이 달라졌다. 올해 국내 프로야구 사상 최고 스피드인 시속 156km짜리 강속구를 뿌려 화제가 됐던 엄정욱이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 가을 캠프에서 진정한 투수로 거듭나고 있다.
그동안 가장 큰 문제였던 들쭉날쭉한 제구력을 제대로 가다듬은 결과다. 이번 가을 캠프에서 엄정욱은 피칭시 밸런스 잡기에 주력하며 제구력이 부쩍 향상됐다. 여기에 자신감이 붙으면서 집중력도 좋아져 스트라이크존을 향해 과감한 피칭을 하게 됐다.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벌어진 자체 청백전에서는 2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에 삼진 4개를 잡아냈고, 직구는 최고 시속 155km를 찍었다. 지난 9월 플로리다 교육리그를 거쳐 이번 마무리 훈련까지 약 3개월 동안 '공 던지는 사람(thrower)'에서 '투수(pitcher)'로 변신했다는게 코칭스태프의 평가다.
입단 이후 주로 2군에 머물렀던 엄정욱이 당당하게 1군 투수로 성장한다면 SK 마운드는 숨통이 트인다. 조범현 감독은 엄정욱이 1군에 올릴 만한 실력이 된다면 선발투수로 기용할 계획이다. 조감독은 1일 "자신감을 갖고 밸런스를 찾으면서 제구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위기 상황서 등판하기보다 몇 점 줘도 된다는 마음으로 던질 수 있는 선발 투수가 어울릴 것"이라고 말했다. 공을 스트라이크존으로 던질 줄만 안다면 쉽게 공략당할 구위가 아니라는 얘기다. 김봉근 투수코치도 "피칭시 밸런스를 맞추는데 주력함에 따라 제구력이 좋아지고 있어 조금만 가다듬는다면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큰 기대를 나타냈다.
엄정욱은 큰 키(1m90)에서 내리꽂는 시속 150km대의 강속구에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커브를 던진다. 직구의 제구력이 완벽하게 뒷받침된다면 '언터처블 피처'가 될게 틀림없다.
<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