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망가진 자연을 되살리는 데는 오랜 세월과 수많은 노력이 뒤따른다.
나룻배 오가던 지금의 한강도 낚시를 드리우고 물고기를 낚을 수 있는
깨끗한 강이 되기까지 40년이 걸렸다. 강이나 하천을 우리들의 젖줄이자
휴식공간으로 보존하려면 모두의 관심과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히
필요하다. 금강산 계곡 물은 어디서나 퍼서 마실 수 있다. 지난 가을
금강산에 갔더니 북한측 환경 감시원들은 금강산 물에 손도 못 씻게
했다.

남한강·북한강 물이 깨끗한 줄 알지만 충주댐, 팔당댐 아래쪽에서
강물을 마셔본 사람이라면 그 물이 좋은 물인지 아닌지를 쉽게 알 수
있다. 지금도 한강으로 축산폐수·생활폐수 등 각종 오·폐수를 아무렇지
않게 흘려 보내는 기업이나 양심불량자가 적지 않다. 동강이나 도암댐,
김해지구 등지에서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산과 물을
잘못 가꾸고 다스린 탓이다. 강이나 하천 정리도 선진 외국과 근본적으로
큰 차이가 나는 바람에, 수질 오염을 부추기는 측면이 많다. 우리는
아직도 하천이나 강둑의 수초를 걷어내고 콘크리트 구조물로 포장하며,
곡류하천으로 돼 있는 하천을 직류하천으로 고쳐 만들기 때문에 하천
자정작용도 떨어지며, 큰비가 오면 삽시간에 물이 빠져나가 하류지역
홍수 피해의 큰 원인이 되고 있다. 갯버들이나 갈대숲도 점점 사라져
강이나 하천 주위 환경도 삭막해지고 철새들마저 자리를 옮겨다닌다.
아직도 강원도 지방에는 태풍 루사 피해복구 작업이 한창인데
곡류하천이나 강가 갯버들 갈대 숲이 훼손되지 않고 복구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아울러 환경오염·식수오염에 심각한 원인이 되는 강가 유원지
유흥장·식당들도 더 이상 늘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물을 떠나서 살 수 없는 우리 모두가 물을 소중히 다루고 아껴 어디서나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강과 하천을 만드는 데 더욱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金基洙 강원도 양구 대암중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