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또 오자.' 삼성 마해영이 두 아들 낙준(왼쪽),낙현군과 함께 마차를 타고 관광을 하고 있다.

"유니폼만 벗으면 저도 자상한 아빠에요."

한국시리즈 끝내기 홈런으로 2002년을 화려하게 마감한 삼성 마해영(32)이 뜻깊은 휴가를 보내고 있다. 팀 동료들과 함께 필리핀에서 우승 기념 여행을 즐기고 있는 마해영은 이번에 아내 방시라씨와 두 아들 낙준(6) 낙현군(4)을 동반, 가장(家長)으로서 못다한 의무를 다하고 있다.

마해영의 가족 사랑은 이번 여행단에서 단연 화제다. 이승엽-이송정 등 젊은 커플 틈에서 '대부대'를 이끌며 '가장이란 이런 것'임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지난 29일 휴양 명소인 카일라브네 리조트에서도 팀동료들이 낚시와 카누, 수영 등을 즐기는 사이 오로지 아들들의 손을 잡고 얕은 물속에서 놀아주는가 하면, 캠코더에 아이들의 추억을 담아줬다.

식사 때도 일일이 접시에 음식을 담아주는 것은 기본. 이동할 때면 항상 아이들을 안고 다니며 볼에 뽀뽀해대기 일쑤다. 김종모 타격 코치가 "(마)해영이가 저렇게 자상한 면이 있는 줄 몰랐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마해영은 "1년중 절반은 집에 없는 프로야구 선수의 특성상 항상 미안한 마음이 많았다"며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만큼 소중한 것이 어디 있겠느냐"며 흐뭇해 했다. 가족 1명까지 구단에서 비용을 대줘 아들 둘은 자비 부담이지만 어디 돈이 문제가 될까.

타석에 서면 상대 투수들에게 무시무시한 위협을 주는 파워히터지만 유니폼을 벗으면 자상하기 이를데 없는 아빠가 바로 그다.

마해영은 2일 필리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뒤 11일 골든 글러브 시상식까지 각종 행사를 마치고 12일부터 개인 훈련을 시작한다. 내년 1월13일 선수단 소집 전까지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체력을 보강할 예정이다.

< 마닐라(필리핀)=스포츠조선 김형중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