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성윤은 뭔가 특별했다.
올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대학생으로서는 유일하게 국가대표로 뽑혀 2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데 한몫을 담당했던 연세대 2년생 포워드. 1m95,
98㎏의 육중한 체구를 바탕으로 한 골밑 파워플레이. 탁월한 개인기와
정확한 외곽슛까지 겸비한 그를 막아낼 선수가 같은 또래 선수 중엔
없었다.
2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연세대와 한양대의 39회
전국대학농구연맹전 결선리그 최종일 경기. 스타팅멤버로 나서 경기
3분4초 만에 3점슛으로 자신의 득점 물꼬를 튼 방성윤은 전반에만 27점을
올렸다. 점수는 순식간에 57―47. 아시안게임, 전국체전 등 잇단
출전으로 피로가 쌓인 데다 독감까지 걸린 방성윤이 벤치에 머무른
3쿼터엔 71―67로 좁혀졌다.
방성윤은 4쿼터 7분여를 남기고 한양대가 73―73 동점을 만들자 다시
코트에 섰다. 이미 기세가 오른 한양대는 김승민(28점) 양동인(34점)의
3점포가 잇따라 터졌다. 하지만 연세대는 김동우(20점)와 방성윤을
앞세운 골밑공격으로 맞섰다. 동점 2차례, 역전 9차례의 접전이 4쿼터 첫
8분여 동안 펼쳐졌다. 접전을 마무리한 것은 역시 방성윤. 종료 2분21초
전 자유투로 89―88 역전을 이끌었고, 1분48초 전 절묘한 페인트동작으로
수비수 사이를 파고들면서 골밑슛을 성공시켜 91―88을 만들었다.
방성윤은 93―91로 앞선 종료 26.5초 전에 자유투 2개를 모두 적중시켜
해결사의 임무를 마쳤다. 3쿼터를 아예 쉬면서도 37점·7리바운드.
방성윤의 활약으로 99대91로 승리한 연세대는 전승 우승과 전국대회
4관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방성윤은 경기 후 "한국선수 중 가장 먼저 미 프로농구(NBA) 무대를
밟고 싶다"며 "탄력과 순간스피드를 향상시키면 미국에서도 통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남기 연세대 감독은
"방성윤의 기량을 한 차원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미국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다"며 "내년이나 내후년에 미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여자부는 성신여대가 3전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