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협적인 폭풍
(케네스 폴락 지음/랜덤 하우스/25.95달러)
'이라크 침공을 지지한다'는 부제가 붙은 이 책(The Threatening
Storm)의 저자 케네스 폴락은 지난 10여년간 CIA와 국가안보회의에서
이라크 사태를 다루어 온 중동문제 전문가이다. 저자는 500쪽이나 되는
방대한 책에서 전면침공을 통해 사담 후세인을 제거하는 것이 평화와
안전을 지키는 가장 확실하고 비용효과적인 정책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미국이 1980년대에 후세인의 이라크를 이란에 대한 견제세력으로
본 것이 큰 잘못이었다고 지적한다. 아랍권의 맹주가 되고자 하는
후세인은 이란과의 8년 전쟁이 끝난 후에도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열을
올렸다. 피폐해진 재정을 확충하기 위해 후세인은 1990년 쿠웨이트를
점령했다. 미국은 다국적 연합군을 구성해서 쿠웨이트를 해방하고
이라크를 침공했지만 후세인을 제거하지는 못했다. 미국의 기대와는 달리
후세인은 권력을 공고히 했고, 유엔 무기사찰단의 감시활동도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오늘날 이라크는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생화학무기를 숨겨 놓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후세인 치하의 이라크는 그야말로 생지옥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고문과
처형으로 수백만 이라크 국민이 목숨을 잃었다. 피해망상증이 있는
후세인은 공포정치와 대외 긴장조성을 통해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
화학무기를 이란과의 전쟁에서 사용한 적이 있는 후세인이 핵무기를 갖게
되면 그는 이것을 반드시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보고 있다.
오늘날 이라크에 대해 취할 수 있는 미국의 정책은 세가지가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하나는 1991년 이후 취해온 봉쇄정책을 지속하는
것이다. 그러나 봉쇄정책은 이미 실패했고, 후세인은 여전히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 이라크는 인근국가와 밀거래를 하고 있고, 이로 인해
이라크 국민은 고통 받고 있지만 후세인 일당은 검은 돈을 챙기고 있다.
둘째는 억제정책이다. 이라크에서 일단 발을 빼고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면 미국이 핵무기로 보복할 것임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그러나 후세인에게 억제정책은 웃음거리라고 저자는 말한다.
결국 후세인을 제거하는 것이 유일한 방안인 셈이다.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를 겁내고 있는 대부분 중동국가들도 미국이 후세인을
완전히 제거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후세인을 암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저자는 이라크 침공만이 현실적 대안이라고 본다.
저자는 30만 명 규모의 지상군을 파견해서 단숨에 후세인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주장한다. 공습 위주의 작전이나 특수부대
중심의 작전으로는 이라크 군을 제압할 수 없기 때문에 세계 최강의
미육군 기갑부대를 동원해서 전쟁을 단기간에 끝내는 것이 미군 희생도
최소화할 것이라고 저자는 자신 있게 말한다.
후세인 제거 이후 이라크를 어떻게 재건하는가도 쉽지 않은 문제지만
이라크는 석유를 갖고 있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 한다.
진보진영에서는 이라크 침공을 반대하지만 후세인을 제거해서 이라크
국민들을 해방하는 것이 보다 인도주의적이라고 저자는 반박한다. 또한
이라크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테러와 싸우는 것은 양면전쟁을 하는
격이기 때문에 후세인을 빨리 제거해야 한다면서 저자는 2차 대전의
교훈을 상기시키고 있다. 만일에 영국과 프랑스가 1938년에 독일을
침공해서 히틀러를 제거했더라면 2차 세계대전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나
평화를 구걸하느라고 1년을 허비하다가 프랑스는 나치에 점령당했다는
것이다.
(이상돈·중앙대 법대교수 sdlee51@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