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에 노동 쟁의 열풍이 불고 있다.

프랑스의 항공관제사들을 비롯한 지하철, 우체국, 전화국 공공 노조원
6만여명이 26일 전국적으로 파업을 벌였고, 같은 날 영국에서는 소방관과
교사들의 파업이 일어났는가 하면, 이탈리아의 로마에서는 피아트
자동차회사의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3개 금속노조가 연합 시위를 벌였다.

◆ 프랑스의 파업 =프랑스 공공노조원들은 정부가 내걸고 있는 '공기업
민영화' 방침에 대한 반대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고용 안정과 퇴직 연금
보장도 요구했다. 파리에서 3만여명의 노조원들이 파업에 참가한 것을
비롯해 지방에서는 마르세유 4000명, 스트라스부르 1000명, 캉 2000명,
보르도 2000명, 낭트 3000명, 리옹 1500명, 툴루즈 9000명이 파업에
참가한 것으로 경찰 집계가 나왔다. 이날 파업으로 특히 항공기 운항이
큰 차질을 빚었고, 민간항공 사무국(DGAC)은 항공편 중 12%만 정상
운항됐다고 발표했다. 공기업인 에어 프랑스의 경우, 상당수의
중·단거리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공항 근로자들의 파업 때문에 영국
항공과 독일의 루프트한자도 각각 128편과 70편의 프랑스행 운항을
취소했다.

교사들도 정부의 교원감축 계획에 항의하기 위해 12월 8일 전국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여론조사기관 이포프에 따르면, 국민의 46%는 공공
노조의 파업에 반대했지만 45%가 지지 의사를 밝혔다.

◆ 영국의 파업 =영국 런던에서는 소방관 파업 5일째를 맞은 26일
교사들까지 하루 파업에 나서 2000여개의 학교가 학생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는 사태를 빚었다. 전국 교사연합과 전국 학교장협회가 주도한
이날 시위에 참가한 6만여명의 런던 지역 교사들은 물가가 비싼 수도권에
거주하기 위한 생활비 보상을 요구했다. 교원 노조측은 "우리가
행동하지 않으면, 앞으로 런던 지역에서 교사 유지와 신규 교사 채용에
심각한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5만여명의 소방관들이 40%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서 파업을
단행하고 정부와 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런던 지하철 노조원들도
28일부터 소방관과의 연대 파업 여부를 결정할 찬반 투표를 갖는다.

◆ 이탈리아의 시위 =이탈리아의 3대 금속노조원 2만여명은 26일
로마에서 피아트 자동차 회사의 구조조정으로 실업 위기를 맞은 8100명의
피아트 근로자들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는 27일로 예정된
정부와 피아트 사용차측의 회동을 앞두고 전국 노조의 연대 의사를
표명하기 위해 이뤄졌다. 피아트 노조원 90%는 이날 시위에 따라 8시간
동안 파업을 벌였다.

(파리=朴海鉉특파원 hhpar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