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라톤 대회에서 3명의 잇따른 사망사고가 났다. 의사 마라톤
동호회 '달리는 의사들(www.runningdr.co.kr)' 이동윤(50·이동윤외과
원장) 회장은 "사망자가 모두 심근경색 위험이 높은 40대였다"며
"마라톤 입문 전에 심전도·골다공증·당뇨·혈압 등 기본적인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다들 운동하면 좋아질 건데 왜 하냐는 식이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마라톤을 시작하기 전에는 자신의 심폐기능에 대한 검사가 필요한데
무턱대고 마라톤에 달려드는 것 같아 의사인 우리가 봤을 때는 무모하다
싶어요."
그는 마라톤 매니아다. 그의 진료실 책장에는 마라톤 완주 사진이 크게
걸려있다. 달력에는 서울
울트라마라톤(3일)·강남마라톤(10일)·서울마라톤 회원
훈련(15일)·영남마라톤(17일)·한강시민마라톤(24일)·서초구
마라톤회원 훈련(30일) 등 11월 한 달에만 6개 마라톤 일정이
빼곡하다. 진료시간 틈틈이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오는 일반인들의 마라톤
상담에 대해 답변을 한다.'달리는 의사들'은 회원이 전국적으로
500여명으로, 지역별로 분회가 있을 정도로 조직이 탄탄하다. 그들은
마라톤 대회가 열리면 함께 모여 참여한다.
이 원장이 마라톤에 입문하게 된 것은 97년 춘천마라톤 대회부터.
그전까지 등산을 즐겼으나 무릎과 발목 관절에 부담을 느끼고 나서부터는
마라톤으로 바꿨다.
그가 지금까지 참가한 마라톤 대회 수만도 풀코스 38회, 100㎞ 이상
달리는 울트라마라톤 2회, 단축마라톤 100여회이다.
그는 "안전한 마라톤을 위해서는 평소에 훈련을 꾸준히 해야 한다"며
"운동은 자신의 컨디션에 맞게 해야지 기록 경쟁을 하듯이 욕심이
과하면 반드시 몸에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아침에 일어나 1분간 맥박수를 잰 후 평소보다 10회 이상 증가됐으면,
계획된 운동량의 30~50%를 줄여야 안전하다고 그는 권했다. 또 달리는
거리를 한 주에 10% 이상 늘리지 말라고 충고했다. 그는 무릎·발목
부상을 막기 위해서는 훈련 때도 충격 흡수가 좋은 신발을 마라톤용품
전문점에서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그는 "운동 중에 갑자기 힘이 빠지거나 어지럽거나 가슴이 답답하거나
또는 그런 기분이 들면 오버페이스 상태이므로 운동을 중단해야 한다"며
"다음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피곤한 상태가 될 정도로 달리기를
무리하게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날씨가 쌀쌀한 겨울철에는 체온 유지와 부상예방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이 셀수록
긴소매·조끼·롱타이즈·빵모자·면장갑 등 방한용품을 하나씩 덧입는
식으로 하고, 운동이 끝나고 체열이 식는 15분 이내에 확실한 보온
대책을 미리 세워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왜 마라톤을 하냐"고 묻자 그는 "달리기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사랑하게 만든다"며 "삶과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게
한다"고 말했다.
(이반비 인턴기자(이화여대 의학과 3년) hanbeelee@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