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LG 트윈스가 김성근(60) 감독을 전격
해임했다. LG는 23일 오후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보내 김 감독 해임을
공식 발표했고, 이에 앞서 유성민 단장이 김 감독을 만나 해임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한국시리즈 준우승팀이 감독을 해임한
것은 86년 김영덕, 90년 정동진(이상 삼성) 감독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LG가 김 감독을 해임한 직접적인 이유는 코치 선임을 둘러싼 이견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일본인 코치 2명을 새로 뽑고, 현
코치들 중 2명을 교체하겠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 그러나 구단은
김 감독의 이런 통보에 "감독의 일방적인 요구는 구단의 존재 및 실체를
부정하는 행위"라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고, 이에 김 감독은
제주도에서 열린 마무리 훈련에 불참하는 등 극한 대립을 벌여왔다.
그러나 김 감독의 해임은 예정된 수순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지난해 말
LG 스포츠단 사장에 어윤태 전 야구단장이 부임하면서 구단
고위층으로부터 "김성근 감독은 우리가 선임한 감독이 아니다"라는
말이 나도는 등 시즌 내내 김성근 감독과의 불화설이 나돌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포스트시즌 도중에도 감독 해임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김 감독이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려놓으면서 구단이 여론을 의식, 김
감독을 유임시킬 것이란 전망도 있었으나, 코치 인선 문제가 야기되면서
결국 해임이라는 칼날을 빼어 든 것이다. 구단 고위층은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김 감독과의 첫 만남에서 "올해 야구는 김성근 야구였지, LG
야구가 아니다. LG 야구는 1점을 지키기 위해 몸을 사리는 야구가
아니다"며 김 감독의 야구관을 부정하는 발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의 도중하차로 올 시즌엔 시즌 도중 감독이 바뀐 롯데를 비롯해
한화, SK 등 4개 구단의 감독이 해임됐다.
김성근 감독의 후임으로는 92년부터 96년 전반기까지 LG 사령탑을
맡았던 이광환 전 한화감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