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한국프로축구를 휘몰아쳤던 '용병 바람'은 올들어 다소 주춤했다.

월드컵 4강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국내 선수들의 기량으로 지난해처럼 이방인들이 득점왕(수원 산드로)과 도움왕(부산 우르모브)을 석권하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았다.

그나마 두각을 조금 나타낸 용병이 있다면 '삼바특급' 에드밀손(34)을 들 수 있다.

7월 쿠키(브라질) 대신 월봉 2만3000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전북 유니폼을 입은 에드밀손은 포르투갈과 사우디 프로리그서 통산 192경기에 출전, 73골 80어시스트를 기록했던 특급용병답게 정규리그 득점왕(14골)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지난 95년 한국에 건너온 후 소속팀에 5차례나 우승컵을 안겨준 '우승청부사' 샤샤(30ㆍ성남)도 아디다스컵 득점왕(6골)에 오르는 등 변함없는 킬러본능으로 합격점을 받은 상태.

이외에도 부천의 말리 용병 다보(21ㆍ득점 공동3위), 포항의 공격 단짝 코난(30ㆍ득점 공동3위)-메도(25ㆍ도움 3위) 등도 안정된 활약으로 내년 시즌 재계약이 거의 확정됐다.

반면 기대에 못 미친 용병도 많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뚜따(28ㆍ안양). 뚜따는 득점 공동3위(9골), 도움 공동10위(4개)에 올라 외관상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이탈리아 세리에A 출신으로 큰 기대를 받고 입단한 것 치고는 실망스런 결과. 여기에 시즌 막판 조광래 감독과의 불화설로 이미 퇴출이 결정됐다.

또 전북이 40억원이나 되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영입한 '브라질 3총사' 쿠키-비에라(28)-보띠(21)도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덩달아 전북도 7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서 뛴 적 있는 루마니아 용병 가비(29), 보스니아 출신의 장신 스트라이커 미트로(25ㆍ이상 수원)도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 스포츠조선 김태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