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7일 나이지리아에서 열리는 미스 월드 대회에 항의하는 이슬람교도들이 북부 카두나(Kaduna)시에서 폭동을 일으켜 최소 100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부상했다고 AFP통신이 21일 보도했다.
폭동은 지난 16일 나이지리아의 일간지 ‘디스데이(ThisDay)’가 “(이슬람교 창시자) 모하메드(Mohammed)가 살아있다면 미스 월드 대회 참가자 중에서 아내를 맞았을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수천명의 이슬람교도들은 신문의 이 같은 보도가 이슬람교를 모욕하는 처사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디스데이’는 18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1면에 사과문을 실었지만, 분노한 이슬람교도들을 막지 못했다.
이슬람교도들은 21일 “반(反)이슬람적인 미스 월드 대회를 신성한 라마단이 끝날 때까지 연기하라”고 주장하며 시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렀으며 지나가던 행인을 산 채로 불태우기도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들은 또 일간지 ‘디스데이’ 지사와 기독교 교회에 불을 질렀고, 불 붙은 타이어로 시내에 바리케이드를 쳤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카두나주(州) 정부는 21일 오후 6시부터 22일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령을 선포하고 보안군을 투입했으며 “디스데이 신문에 대해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미스 월드 대회는, 지난 8월 이슬람 법원이 혼외정사로 아기를 낳은 나이지리아 여성을 돌로 쳐 죽이라는 선고를 내리자 일부 국가의 대표가 대회 불참을 선언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나이지리아 북부 카두나주에서는 지난 2000년에도 이슬람법 ‘샤리아(Sharia)법’의 도입을 둘러싸고 이슬람교도와 기독교도가 유혈 충돌해 200여명이 사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