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대륙간컵 국제야구대회에 출전해 준우승을 이끈 한국대표팀의 SK선수들은 다시한번 강행군을 이어간다. 대회 기간 내내 선수단을 휘감고 떠돌던 '플로리다 괴담'의 주인공이 돼야 할 처지다.

'베스트 9'에 선발된 이진영을 비롯해 김민재 채종범 채병용 정대현 등 5명이 23일(한국시간) 신임 조범현 감독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플로리다 캠프로 입성한다.

대회가 벌어지는 동안 SK의 플로리다 캠프는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훈련을 거듭해야 하는 '지옥 훈련의 현장'으로 전해졌다.

안용태 사장은 선수들이 훈련과 게임으로 힘들어하자 "플로리다에 있는 SK 선수들은 지옥훈련이 따로 없다던데…"라며 몇차례 혼잣말을 내뱉었다.

특히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는 투수 채병용에겐 "팀의 막내인 병용이가 플로리다 전훈에 합류했으면 혹독한 훈련에다 고참들 눈치까지 봐야 하는데 이곳에 있으니 아주 잘됐다"며 더욱 열심히 하라고 격려를 하곤 했다.

이런 모습을 다른 선수들이 보면서, 말은 눈덩이처럼 부풀어 올랐다.

'SK의 플로리다 캠프에서는 살인적인 훈련이 이뤄진다', 'SK가 선수들을 무쇠 체력으로 담금질시키려고 작정 했다더라' 등등.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김민재 이진영 채종범 정대현 채병용 등 SK 선수들은 심각했다.

다른 선수들이 귀국 비행기에 오를 때 이들은 소속팀이 훈련 중인 플로리다로 가야 하기 때문이었다.

카리브해의 낭만과 멕시코만의 따뜻함이 살아 숨쉬는 쿠바. SK 선수들에게 '쿠바는 천국이고 플로리다는 지옥'이다.

< 아바나(쿠바)=스포츠조선 이상주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