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시청자들은 방송이 저속한 우리 말 표현을 전파하는데 앞장 선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위원회 산하 방송언어특별위원회가 지난
8~9월 20~50대 여성 시청자 1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방송언어문화
관련 의식조사' 결과 77%가 저속한 표현을 주로 접하는 매체로 방송을
꼽았다.
우리나라 방송언어의 일반적 수준에 대해서도 절반 넘는 51.8%가
'저급한 편'이라고 했고, 46%가 '보통'이라고 답했다. '방송이 우리
말을 가꾸고 지키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62.6%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렇다'는 9.3%(매우 그렇다 포함),
'그저 그렇다'는 28.1%였다.
개별 프로그램 중 방송 언어의 문제가 가장 많다고 생각하는 장르는
연예·오락 프로그램이 73.4%로 1위였고, 폭력적 언어를 주도하는
프로그램으로도 연예·오락 프로그램이 1위(82.7%)를 차지했다. 현재
방송언어의 폭력성에 대해선 71.9%가 '심각한 상태'라고 답했다.
유행처럼 범람하고 있는 텔레비전 자막에 대해서도 '프로그램 이해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사람도 겨우 29.5%에 그쳤다. 나머지 사람들은
'시청을 방해한다'(25.9%), '상상력을 저하시킨다'(23.0%), '언어를
오염시킨다'(12.9%) 등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PD·작가·진행자 등 방송관계자 230명에게 방송언어의 가장 큰 문제점을
세가지씩 물어본 조사에선 '비속어, 은어, 유행어의 사용'(81%),
'개인적 친분으로 인한 반말 사용'(43.4%), '무분별한 자막
사용'(40.7%) 등이 지목됐다.